땀 뻘뻘 흘리며 모델하우스 3시간 줄서기.. 6월 역대급 '분양대전'

'지역별 부동산 핀셋 처방' 나올지도
건설사들 매주 1만가구씩 쏟아내
DTI·LTV 등 중도금 대출규제땐 분양시장 급랭 우려
  • 등록 2017-06-12 오전 5:00:00

    수정 2017-06-12 오전 10:02:52

△이달 들어 매주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연중 최대 규모의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문을 연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 모델하우스 내부가 주말동안 청약 상담을 받는 예비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원다연 기자] 이달 들어 매주 1만 가구에 가까운 신규 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며 월간으로 역대 최대급 분양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6월은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 비수기로 여겨지던 시기이지만 올해는 ‘장미 대선’의 여파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데다 건설사들이 최근 가시화되는 부동산 규제 이전에 아파트 공급을 쏟아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라는 분위기가 만연한 상황이다. 지난 주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총 9472가구가 청약접수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주에도 11개 사업장에서 총 9359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분양시장도 후끈

연초만 해도 주택시장이 침체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대선 전후로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이제는 수도권 신도시 지역까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45% 올라 새 정부 출범 이후 4주 연속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아파트는 0.40% 상승해 지난주(0.33%)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재건축 아파트만 0.71% 올라 지난주(1.05%)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분양시장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 뷰’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률도 순조로운 분위기여서 지난 8일부터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된 계약은 예비당첨자들이 평일에도 3시간씩 줄을 서 계약을 마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익형 부동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풍선효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문을 연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3만여 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에서 원정투자를 하러 왔다는 50대 정모(여) 씨는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당첨되면 분양권 전매도 얼마든지 되기 때문에 입주 전이라도 프리미엄이 붙으면 세를 안 주고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속도… 새 정부 기대감도 집값 상승에 영향

부동산 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시장이 좀처럼 식지 않는 것은 지난 몇 년간 나타난 ‘학습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올해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 강화 등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에 은행 대출 규제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대규모로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도 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금리 상승 속도가 느리고 대규모 입주 물량에도 서울·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작년 말 3.3㎡당 1754만원에서 지난 5일 기준 1791만원으로 2.07% 뛰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경기 회복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의 기대감으로 한동한 뜸했던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규제 나오면 주택시장 급랭 가능성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되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장 오는 7월 말로 유예가 종료되는 LTV(주택담보대출)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부동산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적으로 확산할 경우 강화된 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조기 도입은 물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도 예상된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만약 아파트 중도금 대출에다 DTI·LTV까지 적용된다면 청약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투기 우려지역만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핀셋 규제’를 도입하더라도 시장을 이끄는 강남 재건축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심리적 충격은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7년 6월은 분양 예정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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