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 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합의와 회담 시기 및 장소에 대한 합의까지도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는 양국 간에 오랫동안 비공개 채널을 통해 논의돼 왔다”면서 “내일 이에 대해(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측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하며 미·러 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했다. 우샤코프는 회담 장소와 관련 “우리와 미국 측에 아주 편리한 장소가 선정됐다. 제3국이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정확한 회담 날짜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것(회담)은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상들은 아마 낮에 만날 것이다. 당연히 단독 회담이 있을 것이고 업무 오찬과 공동기자회견 등의 의전 행사도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양자 관계 개선과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국제 안정 및 안보 확보 등의 분야에서 향후 양국의 행보 등을 규정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두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몇 가지 생각을 볼턴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면서 “면담은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문서로는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