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서울 주택 시장…사지도 팔지도 않는다

11월 거래량 5년 3개월 만에 최저
이사, 건자재 등 전방산업도 타격
  • 등록 2018-12-11 오전 4:30:00

    수정 2018-12-11 오전 10:56:42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시장 ‘빙하기’가 찾아오고 있다. 한 시민이 아파트 급매 시세표들이 붙어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택 거래시장에도 한겨울이 찾아왔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부동산 빙하기’였던 2013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거래 절벽’은 이사·인테리어 수요 감소와 분양 등 일정 연기로 건설부문 고용까지 줄여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85건으로 2013년 8월(3149건)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 거래량이 전월 대비 73.8% 줄어드는 등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월까지만해도 매섭게 붙던 매수세가 최근 빠른 속도로 사그라든 게 주요 원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9·13 대책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52.7으로 2016년 3월 21일 51.6 이후 2년 8개월 내 최저값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매수자가 많고,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7~9월엔 지수가 171.6까지 치솟을 정도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젠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집값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11월 둘째 주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0.01% 내리며 61주 만에 하락 전환한데 이어 셋째 주 -0.02%→넷째 주 -0.05%→12월 첫째 주 -0.06% 등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는 빈사상태에 빠졌고 건자재, 인테리어 등 전방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집값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거래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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