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눈높이 높아지는 삼성전자, 다시 9만전자 갈까

1월 11일 최고점 9만1000원서 연중 최저점 수준
'호가창 얇아진' 코스피 하방 지지…"흔들리면 外人 던진다"
최근 보고서, 1분기 컨센 8.6조원 상회…10조원 제시도
"오스틴 정전 있지만, 이익 창출 능력 눈높이 높여야"
인텔 파운드리 진출 등 美 반도체 내재화 "되레 ...
  • 등록 2021-03-29 오전 1:00:00

    수정 2021-03-29 오전 9:34:1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횡보하는 코스피가 그나마 하락하지 않는 건 ‘맏형’인 삼성전자(005930)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디글로벌라이제이션(Deglobalization·탈세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매일 미세하게 내려가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분기 실적 발표가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 빠지면 코스피 하방 열릴 것”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8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11일 사상 최고가인 9만1000원을 기록한 뒤 두 달 넘게 추세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인 지난 10일 8만9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기도 하다.

그나마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동력을 잃은 코스피가 3000선 안팎에서 머물 수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26일 15조8378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44조원을 넘어선 수준에서 크게 위축되며 ‘호가창이 얇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거래일 동안 상승과 하락 종목수를 각각 더해 이를 나눈 값인 ADR(Advance Decline Ratio)은 3월 내내 100%를 하회하다가 최근 2거래일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강도가 매수에 비해 센 것이다. 이러한 약세장에서 개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올 초부터 이날까지 15조509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우선주도 2808억원 사들여 순매수 순위 2위에 올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는 불안하고 한국은 선진국과 백신 접종률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이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면서 비교적 비싼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시즌이 다가오지만 지난해 코로나 관리를 잘했던 우리나라는 되레 기저효과가 5월 정도면 끝나게 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3100에 많이 물려 있어 힘을 쓸 여력이 없는데, 이들이 많이 투자하면서도 시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2차전지주는 최근 크게 빠졌다”라며 “삼성전자마저 흔들리면 코스피는 하방이 열릴 것이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외국인은 더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탈세계화’ 관련 “인텔 파운드리 진출 우려 지나쳐”

다만 4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컨센서스는 8조6475억원이다. 전달 대비 2.04% 상향조정됐다. 지난 20일 이후 나온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전망한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텍사스 오스틴 정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기존 추정치에서 하향 조정했고, 반도체 3조8000억원, 무선모바일(IM) 4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4600억원, 가전(CE) 1조1000억원을 전망한다”며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낮은 수율, 범세계적인 부품 공급난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한 번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탈세계화 바람은 삼성전자에 우려될 사항은 아니라고 보았다.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지난 2월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재검토 하라’는 행정명령이 발동했다. 세계 1위 종합 반도체(IDM) 기업인 인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22조7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2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노 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에 대해 대규모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제공을 감안할 때 인텔의 실제 의도에 대해 냉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AMD가 파운드리를 분사한 후 TSMC에서 7나노 이하 공정에 의지하며 CPU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단 점을 감안할 때 인텔에 필요한 건 파운드리가 아니라 미세 공정전환 기술 경쟁력 확보다”라고 평가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반도체 투자에 나선 것이 오히려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목표주가 10만8000원을 유지하는데,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사태로 주가 리레이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을 고려 시 현재 주가 조정은 중장기적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