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달라지는 증시 흐름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1%대 하락 속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시장 전체 매출액 비중(2021년 연말 기준)은 12.16%,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9.02%나 된다. 코스피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시총 비중이 4.87%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대장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코스피 흐름은 같은 방향을 보여왔다. 전날에도 삼성전자가 2%대 상승하자 하락하던 코스피도 상승세로 돌아서 1.86%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은 흐름이 반대방향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1.75%(1200원) 내린 6만75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리고 낙폭을 확대하며 6만7000원대에서 하락을 멈췄다.
이런 흐름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반도체가 오를때 조선이 동반 상승하는 날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은 반도체와 조선업 주요 종목의 흐름이 반대로 흘렀지만, 전날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2.54%, 1.80%씩 오를 때 삼성중공업은 7.93%, 현대중공업은 5.41%씩 상승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체로 조선과 반도체의 경우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며 “경기가 좋아서 그런 거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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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이 나타나는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이익 성장 둔화 상황에서 이익 개선 종목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의 실적기대감이 크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중점 매수가 이뤄지면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침체가 장기화하는 분위기였던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실적 시즌 기대감까지 더해져 실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전으로 신조선가 지수 인덱스도 올해 하반기 바닥대비 현재 25.7% 상승한 모습”이라며 “지정학적인 리스크 고조로 발주 전망이 한층 높아진 특수선 부분과 한층 높아진 유가 레벨 아래 해양생산설비의 발주 움직임이 빨라진 점도 한국 주요 조선소의 선별 수주 활동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이익 지표에 기반을 둔 차별적 종목 선별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익 성장 종목 자체가 희귀한 자원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업종별, 종목별 이익 증가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팀장도 “물가가 높다는 건 매출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더라도 수출 관련주엔 나쁘지 않을 거다.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는데, 물가가 피크를 치더라도 심각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심리가 작용해 저가매수세는 지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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