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금리도 하락하나…고개 드는 대출 금리 '천장론'

경기 침체 우려 나오며 은행채 금리 하락세
美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경향 강화될 듯
주담대 고정 금리 하락 뚜렷…신용 대출도 상승 멈춰
  • 등록 2022-07-29 오전 5:30:00

    수정 2022-07-29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대출 금리가 천장에 다다른 걸까. 스멀스멀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그간 날개 돋친 듯 치솟던 시중 금리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나온 만큼, 대출 금리가 대세 하락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흘러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한 美…‘금리 천장론’ 대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신용 대출 금리는 3.37~5.94%를 나타냈다. 지난 13일(3.31~6.23%)과 비교했을 때 하단이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상단은 0.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대출 금리는 뚜렷한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6개월 변동, 길어야 1년 변동 금리인 신용 대출 금리는 각 시중 은행에 따라 상승하기도 하락하기도 하고 있다. 그만큼 더이상 대출 금리를 위쪽으로 견인할 강한 동력이 사라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각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신용 대출 금리는 지난 13일 4.925~5.525%에서 이날 4.344~4.944%로 하락했다. 국민은행 신용 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5.23~6.23%에서 4.81~5.71%로 레벨을 낮췄다. 신한은행(4.88~5.38% → 4.97~5.47%), 농협은행(3.31~3.71% → 3.37~3.77%)은 반대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경우 6개월 변동물은 상승, 1년 변동물은 하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채권 금리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며 더이상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지 못할 것이고, 나아가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마냥 상승할 것만 같았던 채권 금리가 5년 이상 장기물에서부터 하락하더니, 최근에는 1년물, 6개월물 등 단기물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면, 이를 추종하는 은행 대출 금리도 하락하는 수순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3.570%로 전일 대비 0.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연초 1.719% 수준이었던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669%까지 상승했는데, 다시 2주 만에 0.1%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같은 날 은행채 6개월물도 전일 대비 0.004%포인트 내린 3.055%를 나타냈다. 하락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이 강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특히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것)결정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진 하락 유력”…주담대 고정 금리는 하락 뚜렷

5년 고정형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대세 하락에 돌입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28일 4.04~6.028%로 지난 13일(4.27~6.144%) 대비 상단과 하단이 모두 내렸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개 은행에서 예외 없이 내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단기적인 출렁임은 있을 수 있지만 금리가 더이상 대폭 상승할 동력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