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력 큰 태국…동남아 수출 확대 전초기지될 것"

[FTA 파고 뚫은 K농식품 현장을 찾다]⑨ aT 방콕지사장
“한국 농식품 맛도 좋지만 한류 연계한 스토리텔링 주효”
“딸기·배 같은 과일 현지 못 찾아…FTA 보완대책도 성과”
  • 등록 2022-10-13 오전 5:00:01

    수정 2022-10-13 오전 5:00:01

[방콕(태국)=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태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패션이나 음식에 돈을 아끼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먹고 즐기는 것을 공유하고 뽐내죠.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주변 나라들은 이들의 문화를 따라갑니다. 태국이 K푸드 동남아 지역 수출의 ‘트리거(방아쇠)’인 이유입니다.”

이주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지사장. (사진=aT)
이주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지역본부 방콕지사장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대(對)태국 농수산식품 수출을 10% 이상 늘리고 진출 지역과 품목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aT 방콕지사는 태국·미얀마·인도를 관할하며 한국 농식품 수출 인프라 확보와 시장 개척,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내 농가 피해에 대응한 보완 대책의 하나로 수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수출 분야의 인프라 강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가자 올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현지 바이어·유통업체와 한국 수출업체간 상담회와 소비자 대상 체험행사 등을 결합한 오프라인 K푸드 페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 지사장은 “K푸드 페어는 수출 주력 기간인 10~11월을 앞두고 방콕지사에서 여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며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시점에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을 빨리 한국 식품으로 유인해야 했다”고 행사 취지를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농식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갈증이 쌓인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 이 지사장은 “바이어들의 구매 트렌드가 단품 식품에서 건강 관련 기능성 식품이나 웰빙 중심으로 변화한 것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농식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한류를 배제할 순 없다”며 “한국 농식품이 맛있는 건 맞지만 맛으로만 경쟁하기보다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제품별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장은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 등을 찾아보고 여기에 나온 음식을 즐기게 된다”며 “드라마를 보고 떡볶이를 찾기도 하고 한국식 치킨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스류 수출이 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장은 ‘세계인의 주방’으로도 불리는 태국 음식 문화에 K푸드가 주류로 편입하면 동남아 수출 확대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태국의 식품 트렌드가 빠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태국에서 인기를 끌면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對)태국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약 4억달러로 올해는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 성장세를 위해선 진출 지역 확대와 새로운 품목 발굴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 지사장은 “2선 도시 진출을 위해 치앙마이를 전략 대상으로 지정하고 판촉 활동과 콜드체인 구축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존 인기 제품의 유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발굴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 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이주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방콕지사장이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푸드 페어 행사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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