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란 법은 없다'…삼성전자, 서서히 볕드나

삼성전자, 이달 6.59%↑·SK하이닉스 14.56% 강세
외국인, 10일째 순매수…삼전 9791억원 담아
"미중 갈등 속 '1년 유예'에 韓 IT 선별적 매수"
반도체 불황에도…내년 이익 하락 후 분위기 전환 기대
  • 등록 2022-10-18 오전 5:34:00

    수정 2022-10-18 오전 5:34: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침체돼 있지만 삼성전자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에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53%)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 6.59% 상승하며 코스피의 상승률(2.94%)을 웃돌았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총 9791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액(1조9794억원)의 4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또다른 반도체주 SK하이닉스(000660)도 이달 들어 무려 14.56% 상승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업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분쟁을 피해 갈 수 있는 대안이 매수의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 기업에 첨단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내 설비에서 가공하는 18㎚(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16㎚ 이하 로직칩 가공 관련 기술에는 허가제가 적용된다. 특히 가공 설비가 중국 기업 소유인 경우에는 거부 추정(presumption of denial) 원칙이 적용된다. 사실상 미국 반도체 기술의 수출이 전면 통제된다. 다만 가공 설비가 다국적 기업 소유인 경우에는 매 건별로 개별 심사를 한다.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비수출 통제의 1년을 유예받았다. 물론 1년 유예에 불안한 투자자도 있겠지만 중국향 매출을 모두 잃는 대만과 견줬을 때 타격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 둔화에 따른 지수 매매 성격의 자금 유입도 있겠지만, 한국 IT 기업을 향한 선별적 영향이 더 컸다고 판단한다”면서 “한국 반도체기업은 반사피해를 당분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반도체 재고문제가 여전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내년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6.85% 줄어든 48조951억원,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21.76% 줄어든 37조6314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3년 전망치보다 38.15% 증가한 51조9891억원으로, 올해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주식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매크로의 부정적 시그널만 있어도 가장 먼저 하락한다”면서 “내년 이익 하락이 공식적으로 부상하면 오히려 평균 수익률 상회(아웃퍼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