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상용화 위해 넘어야 할 3가지 산

리튬폴리머 배터리로도 운항시간 1시간 못넘겨
돌풍으로 인한 추락위험 등 안전성 확보해야
기존 인건비보다 비싼 운용비용 상용화에 걸림돌
  • 등록 2015-03-31 오전 2:59:00

    수정 2015-03-31 오전 2:59: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많은 사람들이 드론의 상용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드론의 운용비용과 배터리 용량문제, 안전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드론하면 여러 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 비행체를 떠올리지만 드론은 무인항공기 전체를 뜻하는 용어다. 드론은 전쟁 속에서 태어났다. 드론이라고 불리는 무인항공기의 시초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영국에서 정찰용 무인항공기 ‘드론드 페어리 퀸’이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드론은 50년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정찰 목적으로 진화했다. 지금 형태의 드론은 1991년 중동 걸프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윈스터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드론의 시초인 ‘드론드 페어리 퀸’ 1941년. 사진=英 임페이어 전쟁 박물관
드론의 상용화가 고개를 든 것은 최근 일이다. 지난해 미국의 유통회사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혀 큰 이슈를 만들었다. 프라임 에어는 드론을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옥토콥터’라는 드론을 활용해 물류창고를 기준으로 반경 16km 이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마존이 배달용으로 추진 중인 드론 ‘옥토콥터’. 사진=아마존닷컴
독일의 운수업체 DHL은 같은해 ‘파셀콥터’라는 드론을 이용해 독일 북부의 노르트다이호 항구에서 12km 떨어진 위스트 섬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은 태양광 드론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인터넷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오지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이처럼 드론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드론 산업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시장 조사업체 틸 그룹(Teal Group)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71억3000만달러(약 8조44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113억달러(약 12조74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시장 규모 예측 표=틸그룹
세계 드론시장은 미국의 독주 속에서 중국과 이스라엘, 일본이 그 뒤를 쫓는 양상이다. 올해 미국 드론 시장규모는 41억달러로 세계시장의 57%를 차지한다. 중국은 오락용 드론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우수한 항공전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술 무인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일본은 10년 동안 산업용 무인 헬리콥터 개발에 몰두해 자연재해에 특화된 무인헬리콥터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의 빠른 성장세에도 상용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첫째 문제는 배터리 기술력이다. 현재 드론에 쓰이는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운항시간은 1~3분에 불과했지만,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1시간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만 1시간은 물류배송이나 여타 상용화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문제는 고질적으로 제기된 운용비용문제다. 상업용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은 1대당 저렴하게는 수십만원부터 억대까지 다양하다. 12kg 이상 물건을 싣고 1시간 이상 운항할 수 있는 드론은 수천만원에 달한다. 배송업무에 쓰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드론을 전문적으로 조종하는 전문인력에 대한 인건비도 문제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난해부터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런 전문인력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기존 배달업무 인건비를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셋째는 안전성 문제다. 실제로 얼마전 인기드라마 미생 촬영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 도중 드론이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아래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드론은 안전성 문제에서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특히 도심속을 나는 항공체 특성상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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