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때마다 손에 들고 등장하는 노란봉투에는?

재판 심리 내용 예습차원..결심 당시엔 최후진술 적어오기도
  • 등록 2017-10-22 오전 8:00:00

    수정 2017-10-22 오후 3:38:5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박근혜·최순실 뇌물혐의를 놓고 진행중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이 한창이다. 1심에 이어 항소심이 열린 재판에서도 이 부회장은 꼬박 꼬박 노란색 서류봉투를 지참하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노란색 봉투를 든 모습이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 4월 경이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타고온 호송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소중히 이 봉투를 안고 내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일반의 관심을 끌었다.

이 봉투안에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전부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준비한 서류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이 서류에는 당일 재판에서 다룰 예정인 주요 쟁점과 신문이 예상되는 증인에 대한 내용, 그리고 대응논리 등을 정리해 온다.

삼성 관계자는 “사건 내용 자체가 복잡하고 방대하다보니 이 부회장도 직접 재판을 준비해 온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결심공판에선 서류봉투 대신 초록색 노트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노트는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구입한 것으로,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정리한 최후 진술 내용을 적어왔다.

그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다른 피고인 4명과 달리 피고인석 앞줄에 앉는다. 최장 12시간이 넘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특유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중간중간 변호인단과 재판에 대해 상의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후 잠시 심리적 충격을 받기도 했으나 빠르게 최근에는 평정심을 되찾고 주중에 매일 변호인단을 접견하며 항소심 준비해 매진하고 있다. 그는 재판을 받기 시작하며 국내 언론 보도 스크랩을 꼼꼼히 챙겨본다는 후문이다. 앞서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주로 해외에서 보도한 삼성관련 뉴스에 집중하느라 챙겨보는 국내 뉴스는 전체의 10% 수준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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