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테슬라는 주식 장사꾼일까

S&P500지수 편입 불발 등으로 주가 급락
“전기차 팔아 돈 벌기보다 주식 장사”
전기차 점유율, FSD 가격 인상 등 살펴야
  • 등록 2020-09-12 오전 12:15:00

    수정 2020-09-12 오전 12:15: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TSLA.US)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불발을 비롯해 2대 주주였던 베일리기포드의 지분 축소까지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보여서다. 한편에서는 ‘주식 장사(유상증자)’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지적을 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 330.21달러로 21.06%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고점이던 지난 8월 31일 498.32달러에 비하면 33.74% 폭락한 수치다.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371.34달러에 마감했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테슬라는 장중 9%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회사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S&P500지수에 테슬라 미편입, 2대 주주였던 베일리기포드의 지분 축소(6.32%→4.25%), 50억달러 유상증자, 소프트뱅크 파생상품 투자 등이 겹쳐지면서 수급에 영향을 줬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과거만 보면 테슬라는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보다는 ‘주식 장사(유상증자)’로 돈을 버는 회사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4개 분기(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합산 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 27억1만달러-내부순현금흐름 19억3000만달러-탄소배출권 10억5000만달러)은 -2억8000만달러로 탄소배출권 매출을 더해도 7억7000만달러인데, 시가총액 3077억달러의 0.3%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식 장사’로 번 돈은 32억8000만달러이고 최근 발표한 유상 증자 계획까지 더 하면 총 82억8000달러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이 시장에서 정당화되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테슬라 전기차 점유율, 완전자율주행(FSD)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 금속 가격 등 3가지 사항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19% 수준이다. 2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는 폭스바겐(13%)이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금보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유럽 자동차 OEM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점유율 확대 방법도 ‘가격 인하’보다는 ‘제품 품질향상→가격 방어 또는 상승’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이용자들의 FSD 채택률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가격은 8000달러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를 합리적으로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니켈 공급부족 사태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수록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니켈 가격 급등은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 사업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속 리사이클링 산업이 지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니켈 가격 상승에도 1kwh당 배터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경기민감금속 중 하나인 니켈은 세계 경기 둔화시 전기차 외 산업에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 △전기차 대량 생산 시 규모의 경제로 배터리 가격이 소폭 상승해도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전기차 산업에 심각한 위협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3가지 사항 모두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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