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이사장, 청춘스타에서 국민배우까지[만났습니다②]

'사랑이 꽃피는 나무'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로 스타덤
사극 안 어울린다 편견 깨고 왕 전문 배우로
"제일 잘하는 것? 약속 지키기죠"
  • 등록 2022-02-25 오전 5:00:00

    수정 2022-02-25 오전 5:00:00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드라마 ‘질투’ ‘첫사랑’ ‘대조영’(사진=포스터, 방송자료 및 영상캡처,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배움에 끝이 없다고 한다. ‘청춘스타’에서 ‘국민배우’로 한결 같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최수종은 ‘끝없는 배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최수종도 한때는 지금의 이민호, 김수현이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1987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해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드라마 ‘질투’ 등 트렌디한 작품을 통해 대표 청춘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30대부터는 정극과 사극을 오가며 스타보다 연기자로 신뢰감을 쌓았다. 특히 ‘아들과 딸’ ‘첫사랑’ ‘태조 왕건’ 등을 크게 성공시키며 전 세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요즘 현빈 손예진 커플의 결혼 소식이 연일 화제인데, 29년 전인 1993년에는 최수종 하희라 커플의 결혼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최수종은 한 마디로 1980~90년대의 아이콘이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사진=인스타그램)
최수종도 소위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 비슷하게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엄밀히 말하면 방구석(?) 캐스팅이다.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KBS 예능국장이었던 학생 부친의 권유가 데뷔 계기가 됐다.

“‘한 번 해볼래’ 넌지시 건넨 말인데, 돈 벌 수 있다고 하기에 무조건 한다고 했다. 연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지금 같으면 데뷔는 꿈도 못꿨을 거다.”

최수종은 당시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고, 지식이나 경험도 전무했다. 그런데도 반짝스타에 머물지 않았다. 비결을 묻자 최수종은 “비결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일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수종의 성실함은 ‘걔(최수종) 쓰면 방송 펑크날 리 없다’며 모 PD가 캐스팅에 그를 앞세울 정도로 일찍부터 유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항상 촬영 현장에 한, 두 시간 먼저 가서 기다렸다. 처음에는 대사가 몇 마디 없으니까 특별히 할 게 없어서 남의 대사까지 모조리 외웠다. 그러다 보니까 욕심이 났다. 잘하고 싶어서 아무나 붙잡고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배운 것이 습관이 돼 연기 인생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연기 경력 35년의 베테랑인데도 대본을 보다가 어색한 것 같으면 주위에 묻는다. 주로 그 대상은 연기 선배들이다. 다짜고짜 전화 걸어 가르쳐 달라고 한다.

“같은 대사라도 배우마다 톤, 감정이 다 다르다. 선배들이 하는 대사를 듣다 보면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 저는 제 연기가 늘 아쉽고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도 ‘선배님, 저 이거 한 번만 읽어봐 주세요’ 부탁한다. 저는 좋은데 오히려 선배들이 ‘왜 네가 이런 걸 나한테 물어’ 라면서 쑥스러워한다.”

‘왕 전문 배우’로 불리는 지금에야 상상하기 어렵지만, 최수종도 한때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과 싸워야 했다. 사극뿐 아니라 연기자로 살아온 자체가 그에게는 덧씌워진 이미지를 부단히 벗겨내고 극복하는 치열한 과정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욕을 먹었는데, 지금은 또 사극을 하느냐고 욕을 먹는다”며 “막상 작품이 방송하면 언제 그런 말이 있었느냐는 듯 잦아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연륜 있는 이의 겸손과 여유를 보였다.

최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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