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전쟁·물가·긴축 불안 지속…허니문 랠리 제한적

지난주 러시아-우크라 교착상태에 투심 꽁꽁
FOMC 앞두고 美 물가 40년 만에 최고치…긴축 우려 커져
대선 결과, 증시 영향 제한적…내수소비·건설·원전 정책 관심
  • 등록 2022-03-13 오전 9:08:02

    수정 2022-03-13 오전 9:08:0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전황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한껏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의 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눈은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800선, 하나금융투자는 2620~2720선을 각각 제시했다.

자료=NH투자증권
우크라發 사태 장기화에 유가 폭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7~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2% 하락한 2661.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주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스, 석탄 금수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로 폭등하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거셌다. 지난 9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다음날 코스피는 건설업과 유통업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증시가 주는 교훈은 ‘불확실성 해소를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점”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름째를 맞이한 사이 증시도 직전 저점을 깨지 않으려는 내성이 생겨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 측면에서 선반영한 만큼 추가 하락을 유발할 변수는 없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순 이후의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는 10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 17일 3월 FOMC가 꼽힌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9%로 1982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달 FOMC에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밝히면서 2월 CPI의 중요성은 커졌다”면서 “기준금리 0.25%P 인상 기정 사실화로 시장 관심은 향후 경제 전망과 이에 기반한 인상 속도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 고물가 지속시 차기 정례회의 때 빅스텝(0.5%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16일은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로 1억2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외환보유고 6432억달러 가운데 가용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방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채무불이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이 기술적 디폴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3월 FOMC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만큼 향후 미국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며 “결국 3월 FOMC 결과까지 지켜봐야 불확실성은 증시가 감내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거리를 뒀던 증시에 다가갈 시점이 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선 이후 정책 기조 변화 주목”…원자재 값 여전히 ‘예측불허’

대선 결과는 국내 증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외 경기 영향력이 큰 수출 경제인 만큼 대통령의 임기 초기 코스피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패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 기회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질 분야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면서 “복지정책의 경우 보편에서 선별적복지로, 부동산 정책은 공공에서 민간 주도로, 에너지 정책은 신재생발전과 배출량 감소 중심 탄소저감에서 원전발전 중심 탄소저감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통·의류·관광 등 내수소비주와 건설·건자재, 원전 유틸리티 업종들에 대해서는 단기에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으로는 △유로존 1월 산업생산(14일) △중국 2월 산업생산·소비판매·고정자산투자(15일) ,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시장 리포트, 미국 2월 생산자물가 △미국 2월 소비판매(16일), 3월 FOMC(16~17일), 러시아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17일), 미국 2월 산업생산△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발표 등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3월 FOMC 회의 이후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 될 것”이라며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등 원자재 가격의 상방압력을 자극하는 변수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게임업종의 영업이익은 2월말 이후 하향조정이 일단락 됐고, 2020년 3월 이후 비트코인 주간 수익률 상승 시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시현했다”면서 “금리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낮다면 그간 가격부담이 지속되었던 성장주 중심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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