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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돈바스 주민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친러시아 성향의 돈바스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했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전개했다는 뜻이다. 대량학살 위기에 처한 분쟁 지역 내 러시아인을 구하고자 어쩔 수 없이 공격한다는 식의 논리를 다시 반복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민족 박해를 똑같이 주장했다. 서방 진영을 비롯한 전 세계의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사람들을 고통과 학살로부터 해방하는 게 우크라이나와 돈바스에서 시작한 군사작전의 주요 동기이자 목표”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림공화국은 지난 2014년 3월 16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으나, 주민투표를 통해 96% 이상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이어 3월 18일 푸틴 대통령과 크림공화국 지도부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설정하는 등 민간인 생명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무장세력과 민족주의자들이 돈바스 지역 도시에 매일 미사일과 대포 공격을 퍼부으며 수많은 전쟁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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