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석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빠지면서 국정동력 상실 위기에 처했다.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20%대 하락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극약처방으로 참모진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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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 응답(지지율)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 추세적으로 6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정체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부실 검증과 사적 채용 논란 등 인사 문제와 ‘도어스테핑’으로 대표되는 윤 대통령의 말 실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 등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초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본인 스스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경제와 민생에 대한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장관과 참모진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 대응을 주문한 것도 달라진 기류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통하지 않을 경우 극약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이다. 이미 여권에서는 참모진의 정무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윤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을 해 줄 참모가 필요한데 그런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이명박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면서 취임 100일 되던 시점에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하자 출범 117일 만에 이동관 대변인을 제외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수석 등 8명을 교체하는 특단의 대책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와 이슈 대응에 대한 정무적 판단과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정치를 잘 아는 참모진으로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