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 벌어진 한일 관광격차, 바가지 요금부터 고쳐야

  • 등록 2023-08-04 오전 5:00:00

    수정 2023-08-04 오전 5:00:00

한일 간 관광산업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12만 9000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86만 2000명)보다 3.6배나 많았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도 일본은 올 상반기 1071만 2000명으로 한국(443만 1000명)보다 2.4배나 많았다. 올 상반기에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세 명 중 한 명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관광산업이 갈수록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2009~2014년만 하더라도 한국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일본이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한국(1750만명)은 일본(3188만명)의 55% 수준에 그쳤다. 올해 일본은 연간 25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1000만명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관광산업이 뒤처진 것은 미흡한 정부 정책의 탓이 크다. 일본은 2013년 아베 정부의 주도로 관광산업을 경제부흥 전략 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대대적인 육성 정책을 폈다. 핵심은 관광지 다변화다. 항공, 숙박 등 지역의 빈약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특색있는 루트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하면서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아오모리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그 결과 관광 후진국이었던 일본은 불과 10년 만에 전국관광 시대를 열며 아시아의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인들이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문화에 열광하고 있으나 관광산업은 이런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을 키우려면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관광산업은 더 이상 놀고 마시는 산업이 아니라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공해 없는 21세기형 성장 산업이다. 일본의 관광지 다변화 정책을 배워야 한다. 우리에게도 제주 부산 여수 설악산 지리산권 등 내놓을 만한 지역 관광지가 많다. 하지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인프라 확충도 중요하지만 바가지 요금부터 근절해야 한다. 과자 한 봉지에 7만원을 받고 여름 성수기 숙박료가 2~3배로 뛰는 상황에서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한국관광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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