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23년 삼성전자(005930)는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가세하며 삼성전자는 12월 들어서만 7.8%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내내 붙어 있는 ‘6만 전자’ 꼬리표를 사실상 떼어버렸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000660)도 같은 기간 5.7% 오르며 14만원대에 안착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2023년 대규모 감산을 시행하며 공급 축소 효과가 발생했고, 모바일 서버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도체 수급 균형은 수요자 우위에서 공급자 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메모리 재고가 줄어들고 있단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신호가 보다 명확해진다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우상향 방향성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주인공은 메모리”라며 “수급 환경이 공급자에 유리한 구도로 형성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 제품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2024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주요 업체의 증설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 속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 공급구조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을 50% 가량 점유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40% 가량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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