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짓도록 요구한 고 판사는 “애플과 삼성측이 소송을 통해 자신들이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원했다면 그들은 이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충분히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 판사는 “어차피 애플이나 삼성전자 양측 모두가 (판결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양측이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더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두 회사 변호인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자신들의 디자인 특허를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은 애플이 오히려 자사 이동통신 특허 등을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애플은 삼성측에 25억달러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모바일칩 담당 임원을 역임했던 팀 윌리엄스는 증인으로 이날 법정에 출두해 “칩을 프로그램한 인텔의 엔지니어 2명의 증언 녹취록과 인텔측의 소스코드 등을 살펴본 결과, 애플 모바일 기기들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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