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아모레퍼시픽의 사명(社名)을 따 2002년 내놓은 초고가 브랜드로 일본과 미국 등에 진출해 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백화점과 고가 화장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에서는 고전을 거듭하다 진출 8년 만인 올해 사업을 접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AP가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을 유통망 재정비의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액 가운데 면세점 매출은 약 19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0.3% 크게 늘었다. 이 기간 국내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9.5%로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AP를 단독 매장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기존 통합 매장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