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달새 '1조456억+알파' M&A 투자.."화려함보다 시너지"

  • 등록 2015-11-25 오전 12:09:12

    수정 2015-11-25 오전 9:10: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34730)그룹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최소 1조 456억 원을 다른 기업 지분인수에 사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통신이라는 주력 업종의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으면서 인수합병(M&A)으로 성장사를 써온 SK그룹의 DNA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회장 경영복귀를 계기로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30% 인수(11월 2일 발표, 5000억 원)▲SK텔레콤의 트레져헌터 지분투자(11월 9일 발표, 50억 원)▲SK㈜홀딩스의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 인수(11월 24일 발표, 4816억 원)▲SK㈜의 쏘카 지분 20% 인수(11월 24일 발표, 590억 원) 등을 진행해 한달 새 총 1조 456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SK는 ▲이날 마감된 산은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SK증권 주도로 단독 참여하기도 했다. 국가계약법상 단독입찰이어서 유찰로 처리되지만, 벤처투자에 강점을 지닌 산은캐피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산은캐피탈 매각 지분은 99.92%로 6월말 현재 장부가 기준 5973억 원이다.

케이블TV업체 CJ헬로비전과 멀티채널네트워크(MCN)기업 트레져헌터는 미디어 분야이고,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신소재, 쏘카는 카쉐어링 분야다.

지속가능한 성장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SK가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필요하다면 현재의 주력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투비(to be) 모델을 재점검하자.”고 결의한 뒤, 꾸준한 검토를 진행했다. 최 회장 복귀에 맞춰 가시화되는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헬로비전 지분 인수는 미디엄(medium)딜”이라면서 “면세점 철수로 당장 2000억 정도 매출이 감소하지만 면세사업 매출이 앞으로는 기껏해야 5000억 정도여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권 탈락이후 새로운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SK네트웍스나 SK㈜의 5대 성장사업 분야인 LNG·바이오 등을 고려하면 추가 M&A가 잇따를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와 SK C&C 합병 전 5가지 성장동력을 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소재”라면서 “C&C의 IT서비스도 있지만 반도체 소재나 바이오, LNG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사업지주회사인 SK㈜는 IT서비스, ICT융합, 바이오·제약, LNG, 반도체 소재 모듈을 5가지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SK 최태원 회장이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발표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화려함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미디어·소재·공유경제

최근 잇따른 SK그룹의 기업 지분투자를 보면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할 수 있는 것, 현사업과의 시너지에 집중한 게 눈에 띤다.

SK의 기업 지분인수는 롯데와 삼성간 3조 원 대 딜이나, 지난해 삼성에서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은 한화와 비교하면 초라해보이지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실용주의가 특징이다.

방송통신융합 시대에 대응하려고 CJ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나, 양띵, 악어 같은 유명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트레져헌터에 투자하면서 모바일에 특화된 엔터테인먼트 전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을 론칭한 일, C&C의 반도체 모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소재 분야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일, KT렌터카 인수 실패이후 렌터카와 경쟁하는 카쉐어링 1위 기업인 쏘카에 지분을 투자한 일 모두 같은 맥락이다.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강화하면서 산은캐피탈의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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