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여기어때 CTO "서비스로 해킹 사건 만회"

윤진석 여기어때 CTO 인터뷰 "AI 서비스 등 도입"
  • 등록 2017-09-18 오전 4:59:40

    수정 2017-09-18 오후 3:52:1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점주들의 관리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겠다.”

지난 3월 해킹 사태로 창업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기어때. 올해 3월24일 해킹 사고 직후 여기어때에 영입된 윤진석 기술이사(CTO)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입점 숙박 점주들의 비용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진석 여기어때 CTO (사진=김유성 기자)
지난 6개월여간 보안 강화 작업후 밝히는 윤 이사의 첫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드이노베이션은 40명의 개발진을 신규 채용한다. 절반은 모바일 서비스 구동에 특화된 인력이다.

나머지 절반은 데이터사이언스(데이터 분석) 엔지니어다. 여기어때를 비롯해 위드이노베이션의 숙박 서비스에 쌓이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한다. 여기어때 등의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역할이다.

1차 결과물은 1~2주 안에 나온다. 리뷰와 댓글에 대한 관리 서비스다. 윤 CTO는 “점주들이 사업을 하면서 여기어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리뷰와 댓글을 받게 된다”며 “이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악성 리뷰를 걸러내고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는 챗봇 등의 자동 응답 시스템 고도화다. 윤 CTO는 “과거 출시했던 챗봇은 묻고 답하기 규칙에 기반한 흉내내기 수준”이라면서 “콘셉트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숙박업소를 방문한 손님이 모기약을 찾거나 TV 사용법을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 등을 AI가 자동으로 답해주는 방식이다. 소소한 업무를 점주 대신 AI가 담당하는 것이다.

윤 CTO는 검색의 질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여기어때의) 검색 기술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예약 등 유입 정보량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지난 3월 해킹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여기어때 사옥 안 벽면에 붙은 포스터. 식당과 사무실 카페테리아 등 눈에 띄는 곳이면 어디든 붙어 있었다. (사진=김유성 기자)
위드이노베이션은 사옥 안에 ‘잊지말자 170324’라는 표어를 붙여두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과징금 3억100만원,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최초로 책임자 징계까지 권고했다. 인터파크 등 과거 해킹 사례와 비교하면 중징계다.

윤 CTO는 이전 보안 시스템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입사 후 보안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느라 정신없었다”며 “과거에는 IDC 서버에 대한 물리적 보안 혹은 보안 라이센스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위드이노베이션에 합류하고 난 후 클라우드로 옮겨갔고 웬만한 공격을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윤진석 CTO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의 영입 제안을 받을 정도로 국내 손 꼽히는 개발 전문가다.

올해 2월까지 삼성전자에서 책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2014년 12월 ~ 2017년 2월)로 일했다. 이전에는 오라클, KT, 네이버에서 핵심 개발자로 일했다. 국제적인 오픈소스 비영리 단체 아파치 재단에서 2007년부터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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