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꽃길만 걷자' 산·들·하늘·바다가 물들다

부산관광공사 4월 추천관광지
푸른 바다 위 달빛 머금은 벚꽃 '문탠로드'
유채꽃의 화사한 자태에 반한 '오륙도'
샛노란 물결 요동치는 '대저생태공원'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부산시민공원'
  • 등록 2018-03-26 오전 12:00:01

    수정 2018-03-26 오전 12:00:01

대저생태공원(사진=부산관광공사)
달맞이길(사진=부산관광공사)
부산시민공원
오륙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꽃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동백은 수줍게 웃다가 뚝뚝 떨어지고, 개나리는 노란 손을 귀엽게 내민다. 진달래는 온천지를 마치 활활 불태우는 듯하다. 여기에 벚꽃은 상춘객의 애간장을 녹인다. 촌철살인으로 마음을 앗아갔다가 한순간에 사라져서다. 부산의 4월은 본격적인 봄꽃시즌이다. 산과 들을 하얗고, 노랗게,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짜 봄이 온 것이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봄꽃 명소’를 4월의 테마로 달맞이길 문탠로드, 오륙도 해맞이공원, 대저생태공원, 부산시민공원을 추천 관광지로 선정했다.

달맞이길(사진=부산관광공사)


◇달빛 머금은 벚꽃이 푸른 바다 위에 비추다 ‘달맞이길 문탠로드’

부산의 벚꽃놀이는 골라서 가는 맛이 있다. 끝 간데없이 펼쳐진 연분홍 꽃길을 보려거든 온천천으로 가 보는 게 좋다. 화려한 부산 야경을 한 몸에 품고 터져버린 벚꽃 언덕길을 걸으려거든 황령산으로 가야 하고, 유장하게 흐르는 강변을 따라 ‘휘이익’ 날리는 꽃바람을 맞고 싶거든 삼락공원을 찾아야 한다.

달빛 은근히 머금은 벚꽃을 푸른 바다에 비추려거든 달맞이고개로 가야 한다. 예부터 이곳은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부산팔경의 하나였다. 특히 해운대 달맞이 고개와 청사포에서 바라보는 ‘달맞이길 월출’은 대한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고갯길을 가로지르는 길이 바로 달맞이길다. 부산의 몽마르트라고도 불린다. 굽잇길이 15번 나온다 해 15곡도(曲道)라고도 한다.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늘어선 8km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다. 해운대구 미포오거리에서 송정터널에 이르는 길로, 밤 달빛 아래 벚꽃의 향연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마다 4월이면 이 길을 따라 일렬로 서 있는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린다. 특히 저녁 달빛과 벚꽃이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달맞이길 내 조성한 순환산책로가 ‘문탠로드’다. 길이는 2.5km. 넉넉잡아 한 시간 코스의 산책길이다. ‘문탠’의 뜻은 달빛을 즐기라는 의미다. 마포 육거리의 남부선 철길을 지나 달맞이길 입구에 이르면 문탠로드 주차장이 있다. 도보꾼들을 위해 만든 주차장이다. 이곳이 들머리다. 여기서 바다전망대~달맞이 어울마당~해월정~달빛 나들목으로 이어진다. 문탠로드는 총 4코스로 이뤄져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빛 맞으러 가는 길인 ‘달빛 꽃잠길’(0.4km), 은은한 달빛 속에 마음을 정리하는 길인 ‘달빛 가온길’(0.4km), 달빛에 몸을 맡겨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길인 ‘달빛 바투 길’(0.7km), 나와 달빛이 하나 되는 길인 ‘달빛 함께 길’, 아쉬움에 다시 오길 약속하는 길인 ‘달빛 만남 길’(0.5km) 등이다.

달맞이동산에는 해월정(海月亭)이 있다. 지난 1997년 2월 중에 새로 건립한 달맞이 정자 해월정은 옛날 정자식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운치를 더한다. 2000년 1월에 설치한 새천년기념시계탑도 유명하다. 새로운 세기로 진입하는 문의 이미지를 담아, 과거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입구를 표현하고 있다. 그 밖에 청사포·달맞이길 어울마당이 해안가에 있으며, 맞은편으로는 카페촌·화랑가·레스토랑들도 있다.

대저생태공원(사진=부산관광공사)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유채꽃 명소 ‘오륙도 해맞이공원, 대저생태공원’

노란 꽃들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유채꽃은 여행자들의 지친 심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봄의 전령이다. 4월 부산은 유채꽃이 절정을 맞는다. 부산을 대표하는 유채꽃 명소는 남구 용호동 오륙도 해맞이 공원과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이다.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2009년 남구가 희망근로사업으로 3만7190㎡ 규모의 꽃단지를 조성했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안개가 끼는 날이나 밀물일 때는 6개로 보였다가 썰물일 때나 맑은 날은 5개로 보인다 해 오륙도라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이 바위섬은 가까운 데서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뉘는데 제일 큰 굴섬에는 굴이 있어 천장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은 한 사람 몫의 음료수가 능히 된다. 특히 오륙도 스카이워크 일대가 압권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2013년에 조성했다. 해안절벽 위에 철제빔을 세우고, 그 위에 유리판 24개를 말밥굽형으로 이어 놓은 유리 다리다. 길이는 15m 정도다.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세워진 해안가 절벽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말안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투명한 유리 다리를 통해 굽어보는 맛이 짜릿하다. 유채꽃의 절정은 해맞이 공원 일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뒤편의 산자락에 조성한 작은 공원이다. 공원을 둘러싼 해안 절벽에 노란 유채꽃이 가득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유채꽃이 쪽빛 바다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오륙도


최근 몇 년 사이 봄마다 부산지역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모으는 출사지가 있다. 바로 2012년 부산 낙동강 유역에 조성한 대저생태공원이다. 이곳 생태공원에는 평일 낮에 가더라도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4월의 대저생태공원은 온통 샛노란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구포대교 상단과 하단 부지 76만㎡(약 23만 평)에 들어선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다. 강서구 대저 수문에서부터 김해공항 램프 인근까지 길이 7.62km의 큰 규모다. 대략 축구장 100개 크기다. 이 공간을 가득 메운 유채꽃이 마치 끝없이 펼쳐진 노란 바다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진한 꽃향기까지 코끝을 스치면 봄기운이 듬뿍 가슴으로 들어온다.

2013년 경남 창녕 유채밭에 1등을 빼앗기기 전까지는 전국 최대규모의 유채꽃 물결을 자랑했다. 특히 다른 곳과 달리 대저생태공원 위를 지나는 구포다리 위에 올라서면 마치 드론으로 유채꽃을 찍는 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어 사진가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꽃길 사이로 다니는 마차와 곳곳에 만들어진 조형물은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소위 ‘작품’을 만들어 줬다.

특히 4월의 대저생태공원은 어디를 봐도 눈부신 찬란한 노란빛이다. 말 그대로 4월에는 유채꽃이 만발한다. 바람이 한번 지날 때마다 일렁이는 황금 물결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노란 꽃망울은 마치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소녀의 얼굴을 닮기도 했다. 50대 주부라도 꽃밭 사이 오솔길을 걷다 보면 수십 년 세월을 거슬러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부산시민공원


◇100년 만에 부산시민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은 최근 부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봄꽃 명소다. 2015년 5월 재단장해 재개장했다. 사실 이 공원은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이 빼앗겼을 당시,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는 일본군에 의해 승마장과 일본 군대 훈련장과 야영지로 사용했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이곳은 여전히 우리 땅이 아니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에는 유엔 산하 기구가 사용했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부터 2006년까지는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산하 하야리아 부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이 부산 시민 품으로 돌아온 시기는 무려 100년이 지난 2010년이다.

부산시는 근현대가사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을 역사와 문화를 간진학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공원화 작업에 착수했다. 4년이라는 시간 뒤 2014년 5월 ‘비옥하고 풍족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쌓이는 충적지’라는 기본구상 아래 ‘기억, 문화, 참여, 자연, 즐거움’이라는 5가지 주제를 담은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은 워낙 넓어서 대충 훑어만 봐도 최소한 2시간 이상 걸린다. 방문자센터에서 공원안내지도를 받아서 돌아보는 게 효과적이다. 방문자센터는 남 1문과 남2문 사이 거울 연못에 위치하고 있다.

총면적은 47만 3279㎡. 98종 85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다. 주요 시설로는 기억의 숲길, 문화의 숲길, 즐거움의 숲길, 자연의 숲길, 참여의 숲길 등 4개의 숲길이 들어섰다. 여기에 부전천 수변 산책로, 전포천 친수 공간, 랜드마크 폭포, 잔디광장, 참여의 벽을 비롯해 공원역사관, 보존건축물, 기존 건축물 흔적의 피크닉장, 보존 헬기장, 역사의 길, 기억의 벽, 굴뚝 정원, 기억의 기둥, 진입부 등 광장 5개소, 분수 94개소, 어린이 놀이시설 9개소, 도심 백사장, 소나무 군락과 초화사면, 생태 통로 등 각 테마에 맞는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부산시민공원의 4월은 부산시민들의 봄나들이 명소 중 하나다. 부산시민공원에는 다양한 봄꽃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홍매화를 시작으로 목련, 유채꽃, 왕벚나무꽃, 영산홍 등이 줄지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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