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 투톱의 '명암'…우는 국민연금 vs 웃는 교공

교공, 상반기 국내 부동산 수익률 17%..전체 수익률 방어
연금, 대체투자 수익률 2.3%..교공의 10분의 1 수준
상반기 0%대 수익률이 연금 고갈의 근본 원인
  • 등록 2018-08-20 오전 5:00:00

    수정 2018-08-20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관 투톱인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맏형인 국민연금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교공은 국내 주식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5%대로 선방한 반면, 연금은 0%대 수익률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교공의 잠정 수익률은 5.2%, 국민연금의 중간 잠정 수익률(5월 말)은 0.49%로 집계돼 무려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국민연금과 교공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도 국내 기관투자가의 양대 핵심 기관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지난 2월 이후 코스피 급락이란 동일한 악재 속에 드러난 진정한 투자 실력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교공의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9%로 최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대체투자(9.3%), 채권(4.3%) 등 기타 자산 부문에서 10%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내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수익률이 -1.18%로 교공 보다 높았지만 대체투자, 채권의 수익률이 현격히 낮아 전체 수익률 만회에 실패했다. 지난해 유례없는 7.3%라는 높은 수익률도 결국 투자 실력이 아닌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자연 상승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교공 수익률 제고의 1등 공신은 국내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다. 지난 6월말 기준 교공의 국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7%에 달한다. 교공은 지난 상반기에만 여의도 ‘SK빌딩’과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두 건의 대박 딜을 성사 시켰다. 지난 7월초 SK빌딩이 여의도 최고가(3.3㎡당 2060만원)에 팔리면서 180%의 에쿼티(지분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2014년 KTB운용이 SK빌딩(2100억원)을 인수할 당시 400억원의 에쿼티를 투자했고, 4년만에 약 9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내고 팔면서 72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또 지난 3월 더케이트윈타워가 3.3㎡당 2810만원(매매가 7132억원)으로 상반기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연환산내부수익률(IRR) 20%를 기록했다. 중순위 대출투자(1300억원)이었지만 에쿼티 투자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해외 프라이빗에쿼펀드(PE)와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각각 15%, 10%로 10% 중반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국민연금의 대체 투자 수익률은 2.3%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민간 투자 기관보다도 낮은 연금의 수익률이 연금 고갈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공제회들도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상황에서 연금의 수익률이 0%대인 것은 지배구조의 치명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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