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하우쓱]“혼인신고 왜 해요? 아파트 사야죠”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下)
15억↑주택 대출 막혀 강남 이사 포기
혼인신고 안하고 배우자명의 청약도전
“무주택자 ‘상실감’ 커, 文정책 아쉽다”
  • 등록 2020-01-25 오전 6:00:00

    수정 2020-01-25 오전 7:42:26

하우쓱? 서울·수도권 등의 특정 지역을 ‘쓱’ 둘러보고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들은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연재기사. 부제: 부린이의 ‘임장기’

(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대기업 직장인 김 모(37) 씨와의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 두 번째. 지난 24일자 기사 <[강신우의 하우쓱]“상도동 아파트 청약 당첨, 7억 올랐어요”>에서 김 씨는 2016년 서울 상도동 상도e편한세상노빌리티를 청약 추첨제로 운 좋게 샀다.

2019년1월 입주했고 현재 호가는 최대 14억원에 달한다. 실거래가(1월2일 기준)는 11억5000만원.

김 씨는 결혼 후 상도동 아파트를 팔고 강남으로 이사 계획을 했지만 지난 12·16부동산대책 이후 물거품이 됐다. 상도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추가 대출을 받아야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정부가 15억 이상 아파트에 대해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집 한 채를 더 분양받는 우회로를 택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가 된 이후 85㎡이하 평형은 100% 청약 가점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85㎡이상 아파트를 추첨제로 분양받거나 추가 물량 추첨제를 노릴 수밖에 없다.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下)에서는 강남 이사 계획이 좌절된 이후 김 씨의 주택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씨와의 일문일답.

-강남권 이사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처음에는 강남 등 입지가 좋은 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격 부담은 있었다. 15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사실 대출이 나온다고 해도 버거운 측면이 있었지만 15억 언저리에 있는 (강남) 아파트는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제 15억원 이상부터는 아예 대출이 안 나오고 집값 자체가 또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강남 진입은 현재로선 조금 어렵게 됐다.

-우회로를 택했다고 했다. 혼인신고를 안했는데 왜 안 했나.

△혼인신고를 하면 부부로 묶이기 때문에 배우자가 청약을 추가로 넣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청약에 도전하기 위해서 혼인신고는 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강남으로 가고 싶은 이유가 있나.

△강남이라고,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한 곳은 아니겠지만 교육도 중요하고 자녀계획도 있어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회사도 강남 인근이기도 해서 접근성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강남이나 강남 인근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층 사다리를 없앤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대책, 평가하자면.

△많이 아쉽다. 조금 가진 사람들, 혹은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저렴한 주택을 사거나 추첨제와 같은 분양을 노려야 하는데 그런 길 자체를 막아 버렸다. 내 집 마련 꿈꾸는 이들은 상실감이 클 것 같다. 저 같은 경우는 운 좋게 내 집 마련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 대다수인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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