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까지 참전…중금리 시장 더 커진다

금융위, 온투업 등록 3개 업체 발표..업계 환영
등록업체, 인터넷은행과도 경쟁 가능할 정도
  • 등록 2021-06-11 오전 5:00:45

    수정 2021-06-11 오전 5:00:4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출자와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직접 이어주는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합법화하면서 이들의 주무대인 중금리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가한 P2P 등록업체를 통해 더 많은 중금리 대출과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세대 P2P기업 3곳, 등록 완료

10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P2P금융 1세대 기업으로 분류되는 렌딧, 피플펀드, 8퍼센트 3곳을 P2P 등록업체로 인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등록 신청을 한 후 5개월만의 결과다.

9일 온투업 등록이 확정되자 자축 파티를 연 렌딧.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성준 렌딧 대표 (렌딧 제공)
이들 업체는 개인신용대출 전문 업체로 중금리 대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온투업 등록을 위해 당국에서 금지토록 권고한 ‘자동분산투자’ 등을 중단하면서 일부 개인신용대출 상품 영업이 정지되기도 했다. P2P금융업권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까지 떨어지면서 영업 부진의 이중고까지 겪었다.

이런 와중에 온투업 등록은 P2P금융업계에 있어 반등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업인 중금리 대출에 더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P2P금융업계에서는 추가로 등록업체가 나오게 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9월 정식 출범하는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도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중금리대출 시장, 인뱅과도 ‘맞장’

P2P금융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불리했다. 1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인터넷은행과 달리 P2P금융은 대부업에 포함됐다. 같은 중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P2P금융에서 대출을 받으면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식이 됐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식이 되니 신용점수 관리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부과되는 세율도 P2P금융이 더 불리했다. 기존 P2P금융 투자자에 부과되는 세율은 27.5%였다.

온투법 시행 후 정식 등록업체가 발행한 대출채권에 투자한 투자자에 붙는 세금은 15.4%로 떨어지게 됐다. 은행 등 금융사의 이자 수익에서 떼는 세금과 동일하다. 이 같은 차이가 사라지면 P2P금융이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P2P금융이 크게 발전한 미국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약 8.4% 가량을 P2P금융이 커버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 시장은 연간 1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저축은행·캐피탈·카드 등 2금융권 등이 80조를 차지한다. 2금융권 대출자 대부분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로 연이율 20%에 가까운 대출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1금융권 대출 금리가 2~5%대란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크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온투업의 출범은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신생 산업이 자생적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금융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에도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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