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감의 장례식 치러진 21일 새벽 운구차량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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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21일 새벽 4시30분 고 강민규 단원고 교감의 발인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전일 4명의 후배 교사와 제자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그의 장례식은 온화하고 과묵했다던 생전의 성품처럼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날 강 교감의 장례식에는 유족과 후배교사, 지인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강 교감이 탄 운구차 뒤를 따르며 조용히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안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지병인 당뇨로 탈진한 상태에서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 후 200여명에 이르는 제자들이 실종상태인 것을 알고는 마음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 교감의 지인들은 그를 “책임감이 강하고 누구보다 학생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강 교감은 지난 3월 스스로 지원해 단원고 교감으로 부임했다.
그는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라며 두 달 남짓한 단원고 제자들과의 인연을 하늘에서도 이어가길 소망했다.
강 교감에 이어 이날 오전에는 단원고 학생 희생자 세 명의 발인이 이어진다.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는 박 모양, 오전 9시 안산 한사람병원에서는 이 모군, 오전 10시에는 안산 사랑의 병원에서 이 모양이 강 교감의 뒤를 따라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