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도 `무위`..롯데마트, 날개없는 추락

2년째 매출 감소속 올해 영업이익률 전년比 반토막
1인당 생산성 이마트의 3분의 1..점포당 생산성은 4분의 1
연이은 세일행사에도 매출 못늘려 수익성 타격
  • 등록 2014-07-30 오전 6:00:00

    수정 2014-07-30 오후 2:13:06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마트의 추락이 지속되고 있다. 매출이 9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생산성 지표도 바닥수준으로 떨어져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이 올해 1분기 1.4%로 전년동기(2.6%)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은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률 (5%)에 4분의 1 수준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 추이(단위:%)
경쟁사와 임직원, 점포 수로 비교한 생산성을 따지면 롯데마트의 올해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임직원 1만3443명, 점포 109개를 보유한 롯데마트는 1분기에 1인당 영업익 223만원, 점포 1개당 영업익 2억 7522만원을 냈다.

반면 임직원 2만7628명에 점포가 150개인 이마트는 1분기에 1인당 영업익 591만원, 점포당 영업익 10억 9000만원으로 롯데마트보다 1인당 생산성은 2.6배, 점포당 생산성은 4배정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영업규제 등으로 매출이 줄고 생산성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모두 겪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급격한 생산성 감소 현상은 롯데마트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생산성 악화는 올해들어 매출을 늘리려고 진행한 과도한 세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마트는 악화된 실적을 개선시키려 △3월 창립기념 세일 △6월 땡스위크 세일 △ 7월 통큰세일 등을 연달아 진행했으나 매출 감소세는 막지 못했다. 롯데마트의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 1.6%, 상반기로는 -2.9%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땡스위크 세일은 원래 연말에 열던 것을 롯데마트가 상반기에 앞당겨 개최한 것”이라며 “세일을 통해 매출이 늘어났으면 상관없지만 저마진 구조로 물건을 팔고도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자가 매장 수가 적어 판매관리비가 많이 지출되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매장 임차비율이 높으면 임대비 등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어가 영업이익을 감소시킨다. 현재 롯데마트는 109개 점포중 임차 매장이 34개로 임차비율이 31%이나, 이마트는 150개 점포중 임차 매장이 24개로 그 비율이 롯데마트의 절반(16%)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올해 초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신규채용 동결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으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매출과 생산성 동반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 채용동결 뿐 아니라 구조조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해외점포의 적자 문제 때문“이라며 ”국내 실적만으로 보면 영업이익률은 4%선으로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비용절감 등에 노력하고 있어 그 효과는 차차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형 세일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연말쯤에는 매출 감소세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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