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경쟁 정유사들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19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위기대처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원유 도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제품 생산량도 줄여 재고손실을 줄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경영여건 악화로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불확실한 내수시장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선 중국과 엔저를 무기로 반격에 나선 일본 사이에서 자칫 우리기업들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경련이 국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불황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58%)와 ‘연구개발(R&D) 등 신성장동력 발굴’(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들은 오히려 호기를 맞을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제재도약의 얼마남지 않은 귀중한 골든타임”이라며 “기업들이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구조개선을 수행하는 등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