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신도시 ‘이상 열기’… 브렉시트가 진정시키나

개포동 아파트 반년새 1억원 껑충
위례·미사·부산 분양권도 억대 웃돈
국토부, 주요 지역 현지 실태 조사
고분양가 추가 규제 도입도 검토
브렉시트로 인해 투자 심리 위축돼
하반기 부동산 거품 꺼질 전망 나와
  • 등록 2016-06-27 오전 5:00:00

    수정 2016-06-27 오전 7:48:39

△정부가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집중 단독을 벌이자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뜸해졌다. 사진은 관계기관 직원들이 위례신도시 내 밀집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단속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국내외에서 발생한 악재로 인해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반년 만에 1억원 이상 오르고,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부산시 해운대구 아파트 분양권도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웃돈이 붙는 등 3~4개월 사이에 급격히 달아오르며 과열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이상 과열 신호가 감지된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실태 조사에 나섰고,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 대외적으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포 재건축 50㎡, 8억 7300만원→10억 8000만원

국토부가 재건축 분양시장 열풍의 진원지로 꼽은 곳은 강남구 개포동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초보다 1억원 이상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며 “거래가 많은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1㎡의 경우 8억 4000만원에서 현재는 9억 6000만~9억 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전용 52㎡는 13억원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와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재건축 바람이 조성된 개포주공1단지 전용 41㎡형은 올해 3월 7억 7000만~8억 1000만원에 팔렸고 이달 초 9억 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9억 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용 50㎡는 올해 1월 8억 7300만원에 거래됐으며 이달 초 10억 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년 새 거래가가 2억원 뛴 것이다.

위례신도시는 현재 입지와 분양 형태에 따라 분양가에서 7000만~2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는 게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위례 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101㎡는 올해 1월 6억 5070만원에서 지난달 7억 6360만원에 팔렸다. ‘위례자이’ 아파트 전용 101㎡도 지난 2월 7억 165만원에서 지난달 1억원 넘게 오른 8억 424만원에 거래됐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도 마찬가지다.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해운대에서는 ‘마린시티 자이’ 아파트가 대표적 과열 현장으로 꼽힌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마린시티 자이는 중형(전용 80~84㎡)으로만 구성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단지는 평균 7000만원에서 8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과열되자 이를 보다 못한 정부가 진화에 나섰고,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현실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규제…브렉시트 단기간 영향도”

당장에 국토부가 지난 21일부터 강남구 개포동과 위례, 하남 미사, 부산 해운대 4곳에 대해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분양권 불법전매, 청약통장 거래, 다운 계약서 작성 등을 집중 단속하자 해당 지역의 거래가 뜸해졌다. 정부의 실태점검 소식에 지난 25일 개포동 일대 지역은 조용했다. 문을 연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불법거래 단속의 표적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가 최고점을 찍고 단속도 강화되다보니 지난 주 초부터는 시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 해운대 역시 당국의 실태 점검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국토부는 또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추가 규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남 재건축 분양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한 단계 더 높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브렉시트가 국내 부동산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던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3.3㎡당 500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가 예상됐던 ‘디 에이치 아너스힐’ 아파트(개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는 당초보다 분양가를 낮추기로 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분의 최고 분양가가 3.3㎡당 최고 5000만원을 넘기지 않기로 의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돈줄을 죄기 시작했고, 브렉시트 악재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열됐던 시장이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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