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드 부지·시설 외에 유류 공수도?…軍 헬기 지원 논란

기름으로 발전기 돌려 사드 장비 운용
유류 수송에 육군 헬기 동원 논란
미군 유류라 문제 없다지만 운용 비용 분담 선례 지적도
발전기로 장기간 장비 운용시 고장 가능성↑
환경영향평가로 배치 시기 지연, 장비 보관 고심 클 듯
  • 등록 2017-06-07 오전 5:29:25

    수정 2017-06-08 오전 8:22:33

지난 달 3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위로 비행하는 미군 헬기가 차량을 성주골프장까지 운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헬기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운용에 필요한 유류 공수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는 헬기만 지원했을 뿐 실어 나른 유류는 미군 소유라는게 군 당국 설명이지만, 사드 포대 운영·유지를 위한 비용 부담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합의하면서 한국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미국은 사드 전개와 운영·유지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성주 사드 포대 유류 지원 작전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시누크 헬기가 동원됐다. 합참 관계자는 “미국 측은 그동안 미군 헬기로 유류를 수송해 왔다”면서 “다만 지난주에는 미 헬기가 다른 작전에 투입돼 우리 측에 헬기 지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기 지원 시기는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다. 청와대가 “매우 충격적”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발사대 4기 보고 누락 사건이 불거졌을 때다. 현재 지역 주민들이 성주골프장 진입로를 막고 있어 미군 측은 필요한 유류를 헬기로 공수하고 있다. 마을 상공을 떠도는 헬기 소음에 주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주한미군은 올해 3월 6일 사드 체계 일부인 발사대 2기 등을 수송기를 통해 국내에 반입했다. 뒤이어 X-밴드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등 주요 장비를 부산항을 통해 들여왔다. 이들 장비는 미군기지에 임시 보관돼 있다 지난 4월 26일 성주골프장에 전격 반입됐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 등 첨단무기체계는 장시간 전원을 분리해 놓을 경우 오류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군 측은 급히 성주골프장 부지에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교전통제소, 요격미사일, X-밴드 레이더 등 주요 장비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 장비에 대한 전원 공급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 미군은 발전기를 통해 사드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 발전기 운용을 위해선 기름이 필요하다.

지난 달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가 북한이 14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탐지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미군은 발전기를 통해 장비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일주일 뒤 21일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2’에 대해선 발전기 유류가 부족해 사드 장비를 운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발전기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한 비상용 장비”라면서 “발전기가 포대 장비들에 보내는 전류 세기가 일정치 않아 장시간 발전기를 통해 전류를 공급할 경우 장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부지에 대한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한 만큼 단시간 내 사드 체계 가동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1년여 가량 사실상 사드 장비를 방치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관리 방안을 두고 한미 양국군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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