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바둑돌’로 그린 소년의 성장스토리… 투믹스 ‘명인’

문제용(스토리)-문희진(작화) 작가 작품… 95화 연재 중
바둑 소재로 삼았지만 복잡한 내용 대신 주인공 성장에 초점
  • 등록 2017-11-19 오전 8:00:00

    수정 2017-11-19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투믹스 바둑 웹툰 ‘명인’. 바둑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정호라는 주인공의 소년 성장 스토리가 중심이다. (사진=투믹스)
◇투믹스 ‘명인’


‘바둑은 모르지만 스토리가 재밌다.’ 투믹스 웹툰 ‘명인’을 한 마디로 정의한 한 독자의 댓글이다. 일반적으로 바둑이라는, 인생을 담은 오묘한 게임을 웹툰으로 그려내기엔 작가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어려운 바둑 규칙과 용어 등 여러 요소들이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지루함으로 다가설 수 있어서다. 때문에 일종의 학습 효과와 재미를 한꺼번에 줄 수 있는 묘미가 필요한 것이 바로 바둑 만화다.

투믹스의 ‘명인’은 바둑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소년 만화다. 바둑 그 자체가 웹툰의 주제가 아니라 ‘이정호’라는 한 소년의 성장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앞서 언급한 댓글처럼 ‘바둑은 모르지만 재밌다’라는 평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바둑이야기를 담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과는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가는 방향은 비슷하다.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명인’은 과거 바둑계를 제패했던 이상훈 9단을 삼촌으로 둔 소년 이정호가 주인공이다. 정호는 기원이나 온라인에서 ‘존잘미남’이라는 닉네임으로 몰래 바둑을 둔다. 삼촌인 이상훈 9단이 정호의 아버지와 불미스러운 사고로 트라우마를 얻었고 슬럼프에 빠지게 됐는데 이 영향으로 조카인 정호까지 바둑을 두지 못하게 한다. 정호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 김세미, 윤호태와 바둑부를 만들면서 이같은 삼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 한다.

정호의 삼촌인 이상훈 9단은 과거 자신의 형(정호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강한 트라우를 갖게 된다. 이후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사진=투믹스)
‘명인’의 스토리 중에는 지난해 국내를 바둑 열풍으로 만들었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본뜬 내용도 그려진다. AI로봇인 ‘알파 바둑’이 등장해 일본 최고 기사인 고이즈미 신타로 9단을 격파하고 다음 타깃으로 한국기사를 지목한다. 이에 한국바둑협회는 국내 최고 기사로 맞써지만 실패하고 새로운 후보 섭외에 나서게 된다. 결국 정호에게까지 섭외가 이어지면서 알파 바둑과의 대국에 응하게 된다. 정호는 이 과정에서 아버지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내용이 급전개된다.

‘명인’의 문제용 작가(스토리)는 바둑보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제용 작가 스스로도 ‘명인’을 “소년만화”로 지칭한다. 문제용 작가는 초등학생때부터 바둑을 배웠을 정도로 해박해 ‘명인’의 배경을 바둑계로 잡았다고 얘기한다. 실제 대국에 나오는 기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작화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문희진 작가가 맡았다. 밝고 희망적인 소년 만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다는 평가다. 현재 문제용 작가는 명지대에서 웹툰제작 전공과목 강사로, 문희진 작가는 서울예술종합학교에서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명인’은 투믹스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됐으며 현재 95화까지 그려졌다.

주인공 이정호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친구 호태 등과 바둑부를 만들게 된다. (사진=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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