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청난 기념"..굳어가는 '北美 판문점 정상회담'(종합)

"판문점 가능성, 아주 흥미롭게 생각"
"文 통해 北과 연락..빅 이벤트 될 것"
  • 등록 2018-05-01 오전 5:18:02

    수정 2018-05-01 오전 5:18:02

북미 정상.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후보로 판문점을 유력하게 고려 중임을 분명히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매개로 북한과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더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의나 남·북·미·중 정상회의까지 모두 순차로 판문점에서 이뤄질 공산이 커진 셈이다. 6·25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북·미 수교 등 향후 평화체제 구축 작업도 모두 한반도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또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여는 가능성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내가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AF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싱가포르·몽골을 누르고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일부는 안 좋아하고 다른 일부는 매우 좋아할 것”이라며 “내가 그곳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에서 양측의 안방인 평양·워싱턴과 함께 판문점도 동시에 제외했었다. 자칫 문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경우 자신의 ‘업적’이 가려질 수 있어 탐탁지 않아 했다는 후문이다.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대히트를 친 것도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노벨평화상까지 노린다. 회담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극대화하려는 유인이 뚜렷하다. 아무래도 제3국은 생뚱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차피 평양이나 미국 영토가 아니라면 차라리 전쟁의 상징인 판문점이 낫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최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과 제주도의 상징성과 장점을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오늘 하나의 아이디어로 이것(판문점 개최안)을 내뱉었다”며 자신의 아이디어임을 강조한 뒤 “문 대통령과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며 북한과도 어느 정도 협의가 오가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얼마 전에 존 볼턴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이야기했다. 한반도와 관련해 그들(북한)이 핵무기 제거의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며 “매우 좋은 일들, 그리고 평화와 이 세계를 위한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부드럽고 희망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라는 것을 단서를 달았지만, “김정은은 매우 많이 열린 마음이고 솔직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봐왔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조야의 ‘경계론’을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려 애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느냐라는 질문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북한)이 매우 많이 원했다. 개인적으로 큰 성공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성공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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