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콘' 함부로 썼다간..'저작권 등록' 안경사 "조용히 지나가길"

  • 등록 2018-07-14 오전 12:30:00

    수정 2018-07-14 오전 12:41: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남콘’이란 명칭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안경남’으로 부르겠다”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 이른바 ‘한남콘(한남충+이모티콘)’의 원저작자는 지난 13일 블로그를 통해 “제가 뿌린 씨앗을 이젠 거두려고 한다”며 저작권 등록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욕설, 비난 댓글로 인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댓글 창을 닫아놨다”며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저작권 등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남콘’ 그림은 원래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한 안경사가 한국 남성의 얼굴형에 알맞은 안경테를 추천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안경사는 2014년 3월 블로그에 ‘안경남’이라고 올렸지만, 몇 년이 지난 뒤 온라인 상에선 그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한남콘’으로 변질된 상황이었다.

안경사는 “잠시 유행하다 사라지는 그저 그런 이미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내 바람과 전혀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로 변질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콘으로 사용되더니 최근엔 온라인을 뚫고 나와 오프라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작권을 등록했고, 이제 이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저작권자인 내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알렸다. ‘이미지 무단 사용’에는 패러디, 변형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는 저작권 등록 이유에 대해 “제작 의도와 달리 남녀 갈등 조장의 아이콘으로 변질되고, 외모를 평가하는 비인간적인 행위에 이미지가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 이미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무단 사용에 대한 합의금을 받아 수익이 발생할 경우, 법무법인에 지출된 비용을 제한 나머지 금액을 안경사 본연의 임무에 맞게 실명 예방 재단이나 저소득층 안경지원 사업 등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특히 그는 “이번 일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한다. 순수한 의도가 더이상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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