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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진철·김정유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부처 수장들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연이은 현장 행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장관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이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자동차·전자 등 주력산업 부진 등 주요 경제현안들에 있어 각 장관들이 제 역할은 하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현장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종학 장관은 23일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기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기부 출범을 통해 한국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지 만 1년이 됐다”며 “지난 1년간 64개 정책, 904개 세부과제를 중소기업을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오늘 취임 1주년을 맞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12대 그룹 CEO들을 만나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며 기업들의 기(氣)를 살릴 것이라는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지난 20일에도 LG디스플레이(034220) 파주공장을 찾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도록 신속한 규제개혁과 애로해소에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백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탈원전을 비롯해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장관들이 본래 역할은 하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현장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기부의 경우 홍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데다 후속대응에도 미흡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백 장관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 집중한 나머지 기존 통상·산업 정책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1기 장관들 상당수가 기업을 포함한 현장을 잘 모르는 만큼 최근 현장 파악에 집중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제는 현장을 배우는 과정에서 벗어나, 이론과 현실을 적절히 조합하고 현장 의견을 정책화하는 유연함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