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소상공인 주간’ 기념행사에서 대회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과 함께 ‘2018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를 개최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최 회장과 홍 장관의 만남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연합회와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최근엔 소상공인 사찰 논란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연합회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기를 들어 지난 8월 소상공인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당시 소상공인들은 “중기부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호소했다. 이후 중기부가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 61곳의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저임금에 반대한 소상공인들에 재갈을 물렸다”라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야권에서는 ‘불법 사찰’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했을 정도다.
홍 장관 역시 이어진 축사에서 “해외소비 증가와 국내소비 감소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이 팍팍해졌으며, 카드 수수료 같은 각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정책마저 우리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준다는 그런 하소연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로서, 정부가 주장하는 복지정책과 경제정책도 모두 서민경제에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가 진정으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해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다. 최 회장은 “정책 결정에 있어 결과가 좋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됐을 때도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라며 “정책의 실효성은 소통에서 나온다. 물론 스킨십이 전부는 아니지만 소통의 효과를 본인(장관)이 느끼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