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부산에서 만난 홍종학·최승재…둘 사이 냉기류

지난 2일 부산 벡스코 '소상공인 주간' 기념행사 참석
최저임금·사찰논란 등 냉기류 상황 속 공식석상
최 회장 "갈등 빚었던 옛 동인·서인, 분란 때는 함께 헤쳐나가"
  • 등록 2018-11-04 오전 8:41:37

    수정 2018-11-04 오전 8:42:1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조선시대 동인과 서인이 갈등을 빚었지만 막상 분란(임진왜란)이 있을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헤쳐나갔습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소상공인 주간’ 기념행사에서 대회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과 함께 ‘2018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를 개최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최 회장과 홍 장관의 만남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연합회와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최근엔 소상공인 사찰 논란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연합회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기를 들어 지난 8월 소상공인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당시 소상공인들은 “중기부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호소했다. 이후 중기부가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 61곳의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저임금에 반대한 소상공인들에 재갈을 물렸다”라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야권에서는 ‘불법 사찰’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했을 정도다.

최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런 논란을 의식하듯 “소상공인이 함께 잘 사는, 행복해지는 이념에는 중기부·소진공 등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책적 우선순위에선 이견이 있을지 모르나, 최소한 소상공인 우선 정책 순위에 대해선 함께”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와 소진공, 연합회가 삼위일체로 공정경제·혁신성장·소득주도성장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 역시 이어진 축사에서 “해외소비 증가와 국내소비 감소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이 팍팍해졌으며, 카드 수수료 같은 각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정책마저 우리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준다는 그런 하소연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로서, 정부가 주장하는 복지정책과 경제정책도 모두 서민경제에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홍 장관 사이의 냉기류는 소상공인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우수제품 판매관’을 둘러볼 때 흘렀다. 최 회장은 홍 장관과 함께 우수제품 판매관 내 각 부스를 돌았다. 최 회장은 “장관에게 소상공인 중 기술이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며 “소상공인은 논리가 아니라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지원해주면 열심히 한다. 그런 상황에 정책을 너무 많이 만들면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혼동이 온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홍 장관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중기부가 진정으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해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다. 최 회장은 “정책 결정에 있어 결과가 좋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됐을 때도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라며 “정책의 실효성은 소통에서 나온다. 물론 스킨십이 전부는 아니지만 소통의 효과를 본인(장관)이 느끼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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