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취업률에만 목매는 대학

당장의 취직 지원에만 매몰, 청년실업 해결엔 힘 못써
학생의 적성·취미 고려한 진로지도로 미래경쟁력 향상 도와야
  • 등록 2019-01-09 오전 5:00:00

    수정 2019-01-09 오전 5:00:00

[김홍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동안 취
업 사정이 괜찮다고 평가됐던 전문대와 대학원 졸업생 취업률도 3년 만에 감소하면서, 일반대·전문대·대학원 졸업자 취업률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취업난’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6.2%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은 근로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근로의 권리는 우리나라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중요한 권리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경제·사회의 불안한 상태는 대학교를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청년실업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안겨주고 있다.

취업·진로 지도란 취업 지도, 진학 지도는 물론 직업 지도, 직업 교육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생애 관계의 지도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직업을 이해하며 합당한 일의 세계를 찾는 활동뿐만이 아니라 태어나서 진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일의 세계를 탐색, 결정, 준비하고 그에 따른 직업을 선택하며, 잘 적응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때까지 직업적 발달을 돕는 전 과정을 진로 지도라고 한다. 최근 들어서 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진로를 연구하는 교수로서 현재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취업·진로 지도의 중요성을 더욱더 실감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하곤 한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건강, 돈, 인기, 여가 등을 똑같이 원하는 것처럼 학생들도 취업·진로라는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생들이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애써 얻으려는 것, 위험을 감수할 만한 것, 그리고 수년 또는 평생을 바칠 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바로 사회적 비용을 추가하고 학생들에게는 많은 좌절과 시간의 낭비 그리고 심하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좌절과 방황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정부의 대학 지원정책과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취업·진학 지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과 직무를 선택하기 이전에 심도 있고 체계적인 자신의 진로계획에 대해서 진지한 탐색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취업지도 및 진로계획은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탐색방법이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를 행해야 할 교육의 현장이라는 대학에서는 이러한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실적(단순한 취업률) 위주나 일회성 프로그램 위주의 취업·진로 지도가 이루어진다는 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들이 기업과 직무를 선택할 때 학생의 적성이나 취미를 고려한 다양한 취업·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불확실한 미래 취업시장에 대한 대비를 함과 동시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전략적 취업·진로 계획을 할 수 있는 안목이 형성되도록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취업·진로 지도는 학생 자신의 특성에 기반 한 일의 세계에 대해서 필요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취업·진로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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