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쳐져 있는 여성들”..정준영 단톡방 영상 “누가 봐도 강간”

  • 등록 2019-04-13 오전 12:30:00

    수정 2019-04-13 오전 12:30:00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공유된 일명 ‘정준영·승리 단톡방’의 멤버 중 일반인 1명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 중 일반인 A씨를 강간 혐의로 입건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해당 단톡방 대화에는 ‘강간’이라는 단어가 최소 2차례 언급됐으며, ‘기절’도 언급됐다. 경찰은 해당 단어들과 공유된 촬영물 중 일부가 특수강간으로 의심되는 점을 토대로 A씨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 등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준영의 ‘황금폰’을 처음으로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황금폰 속에 담긴 ‘강제 성폭행 정황’ 10건을 폭로했다. 11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방 변호사는 “강제 성폭행이라고 추정할 만한 사진과 영상을 포함해서 한 10건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최근에 피해자분들과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이 카톡방에는 여성들이 의식 없는 상태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이 10여 건 있었고, 피해자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방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은) 자기가 피해자인 줄도 몰랐다. 술을 거의 먹지도 않았는데 정신을 잃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이 영상 및 사진에서) 눈을 감고 정신도 없고 축 쳐져 있었다”면서 “약을 먹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심각해 보였다. 누가 봐도 명백한 강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승리는 일정 기간마다 단톡방 참여자들에게 “리셋하라”라고 말한 뒤 방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방 변호사는 “하나의 채팅방 안에서 대화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 중간마다 폭파시켰다”면서 “그 방에서 정준영은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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