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외출 잘 못해”…고충 토로했던 설리, 사망 비보

  • 등록 2019-10-15 오전 12:03:00

    수정 2019-10-15 오전 12:03:00

설리 사망.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14일 사망한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최근 SNS를 통해 “무서워서 외출을 하지 못한다”고 호소한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설리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리는 당일 새벽 친구와 술집을 찾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설리는 굳은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취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설 리에게 접근했기 때문. 이 남성은 설리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와 “우리는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팬이다, 존경한다”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이후 설리는 “무서웠다. 저는 밖에 잘 못 나온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설리와 동석한 친구 역시 “나는 (설리와) 진짜 친해서 자주 보는 사이다. 그런데 요즘 계속 설리의 집에서만 만났다. 올해 처음으로 밖에서 봤다”고 말했다.

설리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남성이 설리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설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경계 태세를 보였다.

설리에게 다가온 다른 남성은 “설리님, 한 마디만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 남성은 영상을 찍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설리 친구는 “아까부터 (이런 요청) 거절을 많이 했다”며 남성의 부탁을 거절했고, 이 남성은 “알겠습니다.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설리는 극도로 불안해하며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결국 설리는 친구에게 라이브 방송을 끌 것을 요청했고, 친구는 팬들에게 인사를 대신 건넨 뒤 방송을 종료했다.

(사진=설리 인스타 라이브 방송 캡처)
한편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20분께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께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설리의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협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설리는 지난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해, 2015년 팀을 탈퇴했다. 이후 연기, 예능프로그램 MC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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