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한국 아이들…삶의 만족도 OECD 꼴찌

셋 중 하나는 "죽고 싶다"…학업 문제·미래 불안
아동·청소년 70%는 "평소에 시간 부족하다"
  • 등록 2019-12-25 오전 6:00:00

    수정 2019-12-25 오전 6:00:00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국 아동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는 잘하지만 학업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떠올리는 비율이 높고 쉬거나 놀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2019년 겨울호’에 따르면 한국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OECD 27개국 가운데 터키와 함께 10점 만점에 6.6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생활수준과 미래안정성에서 특히 만족도가 떨어졌다. OECD 평균은 7.6점, 행복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8.1점)이었다.

물질적인 빈곤율도 비교적 높았다. OECD 가족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아동빈곤율은 14.5%로 평균(13.1%)을 웃돌았다. 아동빈곤율은 18~25세의 청년빈곤율(11.3%)이나 26~65세 성인빈곤율(1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적인 의식주보다는 여가활동이나 생일파티·가족행사 같은 활동에서 결핍이 컸다.

행복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공부’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학업 압박이 커지고 여가 시간이 줄었다. ‘학교 가는 게 즐겁다’고 답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은 85.2%지만 중학생은 77.2%, 고등학생은 69.3%로 점점 감소했다.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대답한 아동·청소년은 전체의 33.8%로 셋 중 한 명 꼴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학업 문제가 37.2%로 1위였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21.9%로 높았다.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동·청소년(만 9~17세)은 70% 수준이었다. 시간 압박을 느끼는 사유는 △학교(27.5%) △친구관계와 학교 밖 활동(27.0%) △학원 또는 과외 수업(23.3%) △자기학습(17.6%) 등으로 대부분이 공부 관련이었다.

이처럼 삶의 만족도가 낮지만 가족을 제외하면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할 곳도 마땅치 않다. 문제가 있을 때 상담 가능한 대상으로 학교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을 꼽은 비율은 0.4%, 0.6%에 불과했다. 청소년 상담센터를 택한 비율은 0.3%로 낮아 공적인 지지 체계가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사회복지학 박사)은 “한국의 아동·청소년은 여전히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해 행복을 유예하는 특성이 있다”며 “여가보다는 학업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아동들의 행복도 비교.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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