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치비평 은퇴에 조국 "그저 감사"·이근형 "마음 불편"

  • 등록 2020-04-19 오전 12:55:10

    수정 2020-04-19 오전 12:57: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비평 은퇴’ 선언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 전략기획위원장에 이어 조국 법무부 전 장관까지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그저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을 공유했다. 감사 인사를 전한 대상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로고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유 이사장이었다.

유 이사장은 줄곧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와 가족 관련 혐의를 일관되게 두둔하며 이른바 ‘조국 수호’를 자처해왔다.

사진=조국 법무부 전 장관 페이스북
4·15 총선 관련 유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을 비판한 이 전 위원장도 “행여 정치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발언)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달라”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180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의 진정성과 염원이 가벼운 맥락에서 살짝 표출됐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 3일 전, 유리그릇 다루듯 하는 상황에서 ‘범진보 180석 희망’ 발언을 보수언론과 야당이 ‘개헌저지선 확보’를 내세우며 견제론의 먹잇감으로 활용할 때 적당히 당혹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황 인식과 목표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면, 차라리 작은 소통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안 생겼을 것”이라며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 이사장이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가 끝나 홀가분하다 싶었는데 마음이 적이 불편하다”며 “나 개인적으로나 내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을 뿐 서운함 비슷한 것 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80! 과분하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국민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버거울 정도의 부담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제 같이 미래만 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전략기획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16일 “(유 이사장의) 그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했다.

그는 “인천의 한 지역, 충남에서도 공주, 보령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 보수가 많이 결집했다”며 “제일 피해를 본 곳이 부산인데, 마지막 순간에 투표율이 쭉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영남지방에서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해야 된다고 본다. 희망사항”이라며 “민생당까지 다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미래통합당은 “오만하다”고 비판했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에 출연해 논란에 사과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런 희망을 가지면 안 되느냐는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총선 당일인 15일 KBS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에 출연해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그 말을 안 했으면 200석도 될 뻔했는데, 역시 말을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7일 ‘알릴레오’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나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 등 석패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남영희 후보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눈곱만큼도 유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저는 171표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패배를 했다.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나”라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이 이번 총선이 있기까지 1년 동안 싸워온 모습을 다 잊었나. 검찰이 불어대는 폭풍에서 배를 침몰시키지 않으려 외로운 싸움을 해온 분”이라며 “작은 과(過)만 부풀리기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책임을 유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제 위치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라며 “제발 친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말의 무기를 거두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 개표 결과 민주당과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각각 지역구 163석, 비례대표 17석을 차지하면서 180석을 차지했다.

유 이사장의 희망 사항은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정의당, 열린민주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범진보 정당이 차지한 의석은 180석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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