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등 대어 즐비…2분기 M&A 시장 달굴까

[M&A 시장 급랭]③
PI첨단소재 몸값 1조원 기대주
3조 몸값 롯데카드도 매각 시동
대기업·글로벌 PEF 셈법 빨라져
대선 시즌 지나며 공격 투자 관심
  • 등록 2022-04-14 오전 5:20:00

    수정 2022-04-14 오전 5:2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 1분기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계절적 요인과 돌발변수들이 있었던 만큼 본격적인 M&A 분위기는 2분기 이후를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감한 대선 이슈가 마무리되고 PEF가 몸을 사려야 하는 주총 시즌까지 지난 2분기는 1분기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갖는 대어들이 대기 중이어서 반응에 따라 M&A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진행한 PI첨단소재(178920) 매각 예비입찰에 한화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약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올 상반기를 달굴 가장 ‘핫한’ 매물로 꼽힌다. 회사의 주요 생산품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은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내열성과 절연성이 매우 높은데다, 극한과 초고온에서 변형이 없어 산업 현장에서 각광받는 첨단소재다.

제조산업에서 경량화 및 내구성이 가장 주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PI필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PI첨단소재는 일본 가네카, 도레이, 미국 듀폰 등을 제치고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PI 필름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회사 인수에 관심을 둔 업체가 많을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예상 몸값만 3조원에 달하는 롯데카드도 주요 매물로 꼽힌다. 특히, 롯데카드는 같은 카드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금융사끼리 상대방 견제 차원에서라도 인수를 검토할 유인이 크단 점에서 몸값이 높이 뛸 가능성이 크다.

당장 현재 롯데카드의 지분 약 60%를 들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지주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9년 롯데로부터 매각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하나금융지주도 후보군이다. BC카드의 모회사인 KT(030200) 또한 카드 사업 사세 확장을 위해 롯데카드 인수를 타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폐기물 관련 업체인 EMK도 시장을 달굴 대어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PEF의 주주총회 등이 연달아 진행된데다 대선 이슈가 겹쳐서 기업 또한 M&A에 적극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분기부터는 PEF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본격적으로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 매물을 두고 다양한 원매자가 자웅을 겨루는 ‘매각 흥행’은 어디까지나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거나 경쟁사 견제를 위해 필요한 우량 매물에만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처럼 시장에 나온 매물을 ‘일단 사고보자’는 식의 투자는 훨씬 적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우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유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원하는 몸값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스틱인베스먼트도 지난해부터 시장에 내놨던 대경오앤티의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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