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승부처(10) 광주 서구 을 이정현 대 오병윤

  • 등록 2012-03-30 오전 6:00:00

    수정 2012-03-30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30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광주=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당이 뭔 필요가 있당가요.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사람이 돼야제. 그랴서 이정현이는 괜찮혀.”

새누리당의 불모지 광주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으로 불렸던 이정현 후보가 서구 을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 을 지역은 이 후보와 오병윤 야권 단일 후보(통합진보당)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4·11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전략은 일꾼론이다. 18대 국회 4년 동안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며 호남 예산 챙기기에 혼신을 다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독점을 깨고 소통의 통로를 만들겠다는 ‘동서화합론’도 강조하고 있다.
▲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풍암동 주민센터 앞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29일 광주 서구 풍암동 주민센터 인근의 차량 유세에서 “호남 예산 지키기뿐만 아니라 호남 인물 지키기를 할 것”이라며 “27년 만에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켜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호남 사람의 포용력으로 경상도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기회를 주시면 꼭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곤룡포와 익선관 차림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광주 시민께 보답하겠다는 의미로 사모관대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라도의 뿌리깊은 반 새누리당 정서는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다. 전라도에서 새누리당 출신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1985년 민정당 인사 2명이 마지막이다.

풍금사거리에서 9년 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이영숙(48)씨는 “넉넉하면 이런 데서 일하것소”라며 “4대강에 들어갈 돈을 농민헌티 풀어야 물가도 싸지고 좋을 것인디”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그는 “FTA도 무조건 오케이 하면 안되제”라며 “못사는 사람은 왜 계속 못산뎌”라고 덧붙였다.

오병윤 야권 단일 후보의 전략은 ‘정권 교체론’에 모아진다. 정권 교체야말로 국민의 열망이며, 새누리당과 이정현 후보는 심판의 대상이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금풍사거리 앞에 마련된 유세차량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풍금사거리에서 8명의 통합진보당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정권 교체의 열풍을 몰아 올리겠다”며 “광주 시민은 정권 교체의 선봉장으로 오병윤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세는 박빙이다. 중앙일보, 한국갤럽, 엠브레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가 28.6%로 이 후보에 24.3%에 근소하게 앞선다. 광주일보와 KBC광주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34.5%로 오 후보(30.8%)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다.

각 후보 캠프는 판세가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과거 새누리당 명함을 돌리기 조차 어려웠는데 지금은 다들 격려해준다”며 “남은 기간 동안 소외 계층을 집중적으로 찾아가 지지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중앙공원을 국가공원화하는 등 친환경 발전 정책도 챙기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지지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합이 치열한 만큼 제3후보의 거취는 새로운 변수다. 이정현 후보, 오병윤 후보, 무소속 정남준 후보와 함께 4파전을 펼쳤던 무소속 서대석 후보는 28일 전격 사퇴하며 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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