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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경찰의 전사자는 16만2394명이다. 이중 현충원에 안치된 인원은 2만9400여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13만명의 전사자가 우리 땅 어딘가에서 유족의 품을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다 된 지난 2000년에야 비로소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한 해 150구 안팎을 발굴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07년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면서 본격화됐다. 6월 현재까지 우리 군이 찾은 유해는 8417구.
그러나 유족을 찾아준 숫자는 82구에 불과하다. 발견된 유해와 유족의 DNA를 대조해야 하는데, 유족을 대상으로 한 시료 채취작업이 지지부진한 때문이다. 현재 시료를 채취한 유족은 2만5000여명이다. DNA채취는 전사자의 증손주 이상인 8촌까지 가능하지만 이를 신청하는 3대 이상 후손은 극히 드물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특히 젊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부모세대는 대부분 돌아가시고 손자세대들은 거의 참여도가 없다”며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은 의무복무로 입대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전사자 유족을 찾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매년 입대하는 인원 29만명 중 4만명 정도가 전사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료채취 시 외박·휴가를 주는 등 혜택도 마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발굴 사업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호국선열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라며 “유관기관에서도 사업의 취지에 공감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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