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IO·CISO 몸값 천정부지..겸직 금지 앞두고 인력난에 '진땀'

  • 등록 2014-08-11 오전 6:00:00

    수정 2014-08-11 오전 11:23:48

[이데일리 김경은 김보리 기자] 지난 1월 카드3사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이후 최고 관리자급에 해당하는 정보보호 전문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올 하반기 시행될 경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정보책임자(CIO) 겸직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CIO·CISO를 겸직했던 KB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CISO등을 새로이 영입하는 등 이를 완전히 분리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이광일 상무를 CISO, 김재열 전무를 CIO로 임명했다. 김 전무는 지주 CIO와 겸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정보보호부문’ 부서를 신설하고 부문장이자 CISO로 최동근 롯데정보통신 이사를 선임했다. 농협카드도 신승진 부행장이 겸임하던 것을 남승오 부행장을 영입해 CISO로 임명하고 신 부행장은 CIO 업무만 맡고 있다.

정보유출 카드사는 아니지만 신한카드는 기존에 IT본부장이 IT본부와 CISO 같이 맡아왔으나 이 중 CISO 업무를 신한은행에서 임석재 부장을 영입했다.

지주사와 은행들도 겸직을 해제하고 CISO 신규 선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초 삼성SDS 시스템보안팀, SK C&C 보안사업TF 부장 등을 거쳐 인포섹 보안기술연구소장을 지낸 유효선씨를 영입해 IT기획부 부장대우로 CISO자리에 선임했다.

농협은행도 신승진 부행장이 CIO와 CISO를 겸임하다 지난 3월 남승오 부행장을 CISO로 영입했다. 우리은행은 김두호 본부장 CIOㆍCISO를 겸임체제에서 김종윤 IT지원부장을 CIO로 선임하고 김두호 본부장을 CISO로 각각 선임했다.

반면 CISO 자리에 적합한 자격을 갖춘 인력을 찾지 못해 수개월째 CISO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둔 곳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직제개편을 통해 CISO직제 및 CISO 산하 정보보호부를 신설했지만 임원급 이상으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문윤호 IT기획부 부장이 정보보호부 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대형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CIO와 CISO가 겸임하고 있는 상태다. 올 하반기 개정법안 시행에 앞서 인력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연이어 터진 정보유출 사고에서 빗겨나간 보험업계는 은행, 카드사들에 비해 더 뒤쳐진 모양새다. 생보사 빅3 중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각각 최병수 전무, 이준노 상무가 CIO와 CISO를 겸직하고 있으며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겸직 중이다.

CIO는 회사가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CISO는 회사의 정보보안과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로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만큼 한 사람이 두 직책을 겸직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으로 임원급 CISO가 품귀현상을 빗고 있어 실무자급 경력의 CISO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IT보안 전문가는 “CISO는 최고 관리자급으로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임원급 이상의 직책이 부여돼야 기업의 정보보호 관리·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이 같은 경력을 보유한 보안전문가 양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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