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6세대 ‘더 뉴 SL 400’을 2박3일간 600km를 시승해봤다. 이 차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빠에게 권하고 싶은 스포츠카’다.
얼핏 SLS를 닮기도 한 더 뉴 SL400은 로드스터답게 긴 보닛이 가장 눈에 띈다. SLK가 스포티함만을 강조한 디자인이라면 이 차는 중후하면서 정통의 느낌이 현대적인 감각과 어우러졌다는 면에서 40대 이상의 운전자에게 어울릴만하다.
AMG 라인 디자인이 적용된 싱글 루브르 라디레이터 그릴과 범퍼, 크롬으로 둘러쌓인 LED 주간 주행등의 전면부는 장엄함이 든다. 전면부의 디자인이 이 차의 퍼포먼스를 설명해준다고 해도 과한 표현은 아니다. 세련되고 날렵함보다는 묵직하고 위엄있는 디자인이다.
햇살이 좋은 겨울바다를 끼고 달리자 로드스터의 매력이 빛난다. 뚜껑을 열고 에어스카프를 작동시키고 전동 바람막이를 작동시키자 실내의 따뜻한 바람과 머리위 찬 바람이 동시에 느껴지며 한 겨울 노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뚜껑을 열고 워셔액을 작동해도 들어오지 않도록 잡아주는 매직 비전 콘트롤 기능과 분할화면 시스템, 전방 추돌 시 보행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액티브 보닛 등의 첨단 기술도 숨겨진 기능이다. 실제 3일동안 주행을 해보니 스톱앤고 기능이 장착돼 9.8km/ℓ의 공인연비는 너끈하게 돌파해 기름을 많이 먹을 것 같은 편견을 깨준다. 더 뉴 SL 400의 가격은 1억27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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