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인도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국민들이 복용하는 의약품 5개 중 1개는 중국·인도산 원료를 사용하는 셈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국내 원료의약품 업체들의 입지 또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1389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매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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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17억265만달러로 전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국산과 인도산은 각각 5.8%, 13.9% 늘었다.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인도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13.9%에서 2011년 17.9%, 2014년 22.9%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약가인하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제약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원료의약품 구매 비용부터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완제의약품의 원가에서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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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산 원료의 품질 수준이 많이 좋아져 제약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렴한 중국산 원료의약품에서 불순물이 섞이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최근에는 품질 수준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도 완제의약품과 마찬가지로 허가 단계에서 식약처가 현지 공장 실사를 거쳐 수입 여부를 허가하기 때문에 원료의약품의 가격과 품질은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원료의약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도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국내업체의 원료의약품은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정책도 폐지되면서 점차적으로 중국·인도산에 잠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