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수원벨트’ 이끄는 임태희·손학규

  • 등록 2014-07-07 오전 6:00:10

    수정 2014-07-07 오전 6:00:10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수원 정(영통구)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7.30재보선 ‘수원 벨트’에 이목이 쏠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손학규 상임고문의 수원 병(팔달구)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 4곳 가운데 3곳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는 만큼, 여야의 우세가 비교적 뚜렷한 영호남 ‘텃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서울 동작을과 함께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임 전 실장과 손 고문은 비록 출마 지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수원지역 전체 선거구를 이끄는 ‘대표선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적진’에 뛰어들어 총력전을 펼치는 동시에 인접 선거구까지 연쇄효과를 노린다는 게 여야의 전략이다.

임 전 실장과 손 고문은 역대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지만 간접대결이 있었다. 2011년 4.27 분당 을 보궐선거에서다. 당시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승리했다. 그 결과 손 대표는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는 한편 이명박정부를 코너로 몰았다.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지 못한 임 실장은 거센 책임론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제1야당대표와 대통령실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처리 등 각종 정국현안을 놓고 편치 않은 관계를 이어갔다.

이번 7.30재보선이 두 사람에게 가지는 정치적 의미도 남다르다. 애초 경기 평택을 출마를 추진했던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의 요청을 수락, 수원 영통 출마로 돌아섰다. 그는 6일 기자회견에서 “영통이 정말 어려운 지역이니까 친이·친박이 이제 없다는 것을 영통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그가 만약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친박 주류에 비해 절대적으로 미미했던 당내 친이·비주류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손 고문 역시 지난 2011년 재보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생환’한다면 현 지도부(신주류)와 친노진영(구주류)사이에서 당내 역학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 선거 승리가 전제돼야 한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는 수원 영통은 17대 총선에서 새 선거구로 편입된 이후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내리 당선된 지역구다. 반대로 손 고문의 출마가 유력한 수원 팔달은 15대 총선부터 독립선거구가 된 이후 모두 보수정당이 독식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수원에도 거세게 불어닥친 17대 총선에서도 팔달구는 남경필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임 전 실장과 손 고문의 출마는 인접 선거구인 수원 을(권선구)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장용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권선은 역대선거에서는 보수정당의 우세가 뚜렷했지만 최근 여야의 격차가 좁혀진 흐름이다. 다만 19대총선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변수였다.

한편 오는 10일과 11일에는 7.30재보선 후보자등록이 실시되면서, 여야의 대진표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선거구에서는 막판까지 여야가 최적의 공천카드를 고민하며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불출마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대체카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카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동작 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 광산 을 등에서도 공천카드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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