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닮았네…클린턴·트럼프, 국회연설 평행이론

24년만 美대통령 국회연설 상황 여러모로 비슷
클린턴, NPT탈퇴·트럼프, 6차 핵실험 北이 현안
韓美 3차례 정권교체…대통령 4명, 임기 첫해
민자·민주, 민주·공화…정권 궁합은 안 좋은 편
클린턴·트럼프, 거물 꺾고 당선…탄핵 구설도
  • 등록 2017-11-08 오전 12:10:00

    수정 2017-11-08 오전 12:10:00

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이 지난 1993년 7월 10일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도착한 모습. (사진=국회기록보존서·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Thank you very much, Mr. Speaker, leaders of the National Assembly.”(대단히 감사합니다. 국회의장님과 의회지도자 여러분.)

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이같은 첫 일성으로 국회연설을 한 지 24년 만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 선다.

강산이 변해도 두 번은 변했을 20여년이 흘렀지만 두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대내외적 상황이 묘하게 닮아 이목이 쏠린다. 이에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는 ‘평행이론’이란 말이 나온다.

클린턴·트럼프, 국회연설 모두 화두는 北核

두 대통령 국회연설의 화두는 단연 북한 핵 문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NPT(핵확산 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약 4개월 만인 1993년 7월 10일 국회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인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 약 2개월 만에 연설에 나선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반도 및 그 밖의 지역 국가에게 있어 핵 확산의 위협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UN헌장과 국제핵비확산규정을 준수하는 한 북한은 미국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국회의장 역시 지난달 23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북핵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시와 현재 미국과 한국의 정치 지형도 비슷하게 맞물려 있다. 두 나라 모두 같은 기간 3차례 정권교체를 경험했다.

한국은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통해 정권을 가져왔다. 미국 역시 2000년 조지 부시, 2008년 버락 오바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권을 잡아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동일하게 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한미 정권의 궁합이 썩 좋지만은 않게 얽혀 있다는 점도 그대로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보수성향 민주자유당, 클린턴 대통령은 진보성향 민주당 소속이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진보성향 더불어민주당,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성향 공화당 소속이다.

金·文·클린턴·트럼프, 대내외 상황도 비슷

김영삼·클린턴 전 대통령과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4명의 국내 정치상황 역시 비슷하다.

국회연설 당시 대통령 4명은 모두 임기 첫해를 맞이하는 초년병이다. 당초 이런 일치는 불가능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이 조기에 실시 돼 임기가 맞춰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유이하게 대선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 시점까지 70% 이상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과 각각 하나회와 적폐청산 작업에 나선 행보도 일치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각각 아칸소주지사와 사업가로서 예상을 깨고 대권을 잡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냉전을 종식한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꺾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던 힐러리 클린턴의 벽을 넘었다.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 추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로 탄핵 가능성이 언급된 점도 유사하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 연설 당시 의장석을 지킨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현 정세균 국회의장도 6선 의원에 당선된 뒤 국회의장직에 올랐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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