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취소하며 여지 남긴 트럼프..공은 김정은에게

北,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어떤 반응 보일까
트럼프, 취소 통보하며 여지 남겨둬..北, 결정에 국제적 관심
  • 등록 2018-05-25 오전 12:25:19

    수정 2018-05-25 오전 7:14: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편지를 통해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응에 국제 사회의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나 “편지”를 받겠다는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김 위원장에게 공을 넘긴 상황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우리 둘 모두를 위해서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편지로 알리고자 한다”며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 1부상이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재고려’를 언급한 데 대해서 먼저 선수를 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공식화하면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뜻에 따라 회담 취소를 수용할지, 회담 개최를 다시 추진할지를 결정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없이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라”고 언급하면서 정상회담이 열릴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는가 하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였다. 회담에 앞선 선제적 조치를 보인 것이지만 회담이 물건너가면 결과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다. 실패한 외교가 되는 셈이다.

더욱이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핵’보다는 ‘경제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던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무산은 다시금 경제를 포기하고 핵개발에 몰두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된다. 김 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으로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남측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미국의 결정이 알려진 직후 NSC를 소집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도 북한이 고려할 만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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