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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전문가 “8월엔 금리 내린다” 한목소리
14일 이데일리가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ㆍ금융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이 늦어도 8월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2명은 오는 18일 금통위에서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봤다. 나머지 1명은 8월 아니면 10월 중 금리 인하를 점쳤다.
전문가들이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 시기를 8월로 예상한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우리 금통위보다 늦은 30~31일에 열릴 예정이어서다 .
한은이 미국 FOMC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지 지켜본 뒤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국내 경기 부진과 미·중 긴장 등 부정적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추경 집행이 불확실해지면서 통화정책 측면에서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오는 18일 금리인하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하향조정하거나 2~3명의 위원들이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봤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조동철 위원과 신인식 위원이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하를 제시한 바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안좋다는 것을 실제 지표로 확인한 이후에야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는 동결하되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지난 금통위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확연히 바뀐 것이다. 종전 설문에서는 12명 중 4명(33%)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금리 인하로 급격히 무게 중심이 쏠린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완화적으로 바뀐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창립기념사를 통해 ‘적절한 대응’을 언급한 이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엎친데 덥친 겪으로 최근 일본이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배상판결에 반발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수출 회복세마저 기대 이하여서 당초 한은의 예상보다 한국 경제의 성장경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가 한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설문에서 11명 중 5명은 2회, 1명은 1~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특히 3명은 올해 안해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는 정책여력이 많지 않다는 한은 총재의 입장이나 추경, 미·중 무역협상 재가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